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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변질된 '노동문화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4. 15.

'평택시민 화합 한마당'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9대 집행부에서는 그동안 야심차게(?) '노동문화제'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명칭이 '쌍용자동차와 함께하는 평택시민 화합 한마당'으로 바뀌었고, 예산만 보더라도 3억4천3백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동조합이 부담하는 것은 아니고 상하이가 1억을 후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사측이 부담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업의 '지역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9대 집행부가 말하던 '노동문화제'는 노동조합이나 노동자가 주체이고 회사가 후원하는 방식, 또는 공동으로 주최하고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다. 쌍차에는 노동자 문화패도 있고 '시울'이라는 연극팀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임단협을 앞두고 그들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말 그대로 '쌍용자동차와 함께하는 평택시민 화합 한마당'은 노동조합이나 조합원들의 입장은 배제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정말 순수한 '지역사회공헌'활동 차원이라면 오히려 2008년 임단협을 노사가 잘 마무리하고 진행하면 더욱 빛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기적으로 볼때 올 임단협에서도 조합원들을 노동조합의 주체가 아닌 구경이나 하는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사측의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 2008 임단협 투쟁을 앞두고 노사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사측의 치밀한 전략이라는 것이 드러난 셈인데도 불구하고 정일권 지도부의 적절한 대응은 보이질 않는다.

 

9대 집행부는 작년에도 경험했듯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는 모양이다.

쇠파이프 들고 사진 찍으면서 선거운동했던 이미지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조합원들은 깨닫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 후보들의 '뉴타운 공약'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듯이 정일권 지도부의 강력한 투쟁 이미지는 새빨간 거짓 포장임이 확인되는 2008년 임단협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2008년 임단협도 물 건너 갔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이쯤되면 9대 집행부는 '강력한 노사화합 지도부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양심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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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비전넷에서 퍼옴)

 

가족과 함께 사랑과 추억을 만들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쌍용자동차와 평택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합의 행사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일시 : 2008년 4월 26일(토) 14:00~22:00
          ● 장소 : 평택종합운동장
          입장권 배포는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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