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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형편없는 '잠정합의안'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7. 29.

어제 저녁 0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었다.

정일권 지도부의 휴가 전 타결 목표(?)가 예상대로 드러난 결과이기도 하다.

 

- 잠정합의안 분석 -

 

첫째, 사측이 제시한 임금부문 62,000원은 노조요구안 134,690원에 비해 50%도 안되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치솟는 물가인상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최저 수준의 안이다.

 

단체협약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4년만에 실시한 단체협약 임에도 9대 집행부가 그동안 주장했던 '6대 핵심요구안'를 비롯한 어떠한 내용도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했다.  

 

둘째, 임금 및 격려금 지급을 '조합원 직급'에만 적용시키겠다는 발상은 사측의 노노분열 획책을 그대로 받아들린 어처구니 없는 결과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개선되지 못하고 임금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조합원(관리직)과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더욱 받을 수 없는 안이다.

 

셋째, 9대 집행부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

회사측이 발행한 교섭소식에 보면 '조합원 직급'이라는 적용 범위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이 실려 있다. 노동조합 쟁대위 속보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다.

 

그리고 노동조합 '쟁대위 속보'가 현장조직 선전물보다 못하다.

내용도 없고 성의도 없으며 호소력도 없는 형편없는 '찌라지'수준이다.

 

예년과 다름없이 조기타결,무파업 타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직접투자를 기피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상하이 자본의 기본적인 전술이다. 

 

정일권 지도부가 애써 외면하면서 임단협을 조기에 타결시키려는 조급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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