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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연극'을 후원한다는 것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8. 29.

 

연극을 후원한다는 것은.......!

 

평택 연극패 '시울'이 3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루는 '나마스테' 라는 작품으로 '근로자 연극제'에 참가하여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연극의 3요소는 배우,희극,관객이다.

작품성이야 작년에 동상을 수상할 정도로 배우들의 실력은 이미 프로답게 성장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올해는 재미를 더하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부부간의 성을 내용으로 잡았다.

 

그러나 아무리 배우들이 고생고생을 하여 좋은 작품을 올린다고 해도 '관객'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연극이다. 

 

평택 연극패는 쌍용차 연극패(시울)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연극패 구성원들 중 여성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쌍용차 구성원들이다. 쌍용차에 몸담고 있는 노동자들이 '관객'의 역할을 담당해야될 의무(?)가 여기에 있으며, 그 역할을 부정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현장조직들이 연극을 후원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불필요한 경계와 반목에서 벗어나 순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현장조직들의 역할이 임금인상투쟁을 중심으로한 경제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적,문화적인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좋은 사례다. 이것은 시대적인 요구이고 노동조합 발전과 노동자들의 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또한 현장조직에 조직되어 있는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조합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현장조직의 사업비(교육,대외,연대 등)을 문화적인 활동으로 확대하는 것이고, 배우는 배우대로 관객은 관객으로서 높은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쌍용차 배우들로 대부분 구성된 평택 연극패(시울)의 성공여부는 고정적인 노동자 '관객' 확보에 달려있다.

연극을 볼려면 비용도 문제지만 높은 문화의식이 없다면 돈을 주고 보라고 권유를 해도 보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문화생활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특히 연극이나 뮤지컬 등 '배우'들만의 잔치가 아닌 '관객'의 역할을 자임하고 참여할 수 있는 높은 문화의식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며,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스포츠로 말하자면 '근로자 연극제'는 전국 연극대회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공연 기간 배우들의 시간할애도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예산지원도 동아리 지원금에서 일부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조직적인 지원이나 배려보다는 집행간부들 개개인이 티켓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을 뿐이다.

 

'연극'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시간할애나 얼마되지 않는 동아리 지원금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조합원들에게 문화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단체관람'을 조직하고 홍보하는 역할로 확대되어야 한다.

 

단체협약에 보장되어 있는 조합원 교육시간을 년 3~4시간 활용하여 매년마다 열리는 '근로자 연극제'를 단체 관람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조합원들은 틀에 박힌 노동 교육시간이나 집회 등 식상한 메뉴로 마지못해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문화적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배우들은 상당한 고정 관객을 확보할 수 있어 흥이 날 것이고,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연극을 통해서 전달할 수도 있다.

 

즉 현장과 소통하기 위한 문화적 공간이라는 새로운 틀과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올해는 임원선거가 있는 해이다.

준비된 현장조직 또는 활동가들의 인식의 대전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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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을 해주신 현장조직(계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많은 현장조직들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택 연극패(시울) 후원조직>

 

* 싸우라비(이강철)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정의실천노동자회(이성기)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새세상을여는노동자회(엄봉강)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진보하는노동자위원회(김을래)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현장동지회(박준성)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대동회(심근식)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노동자의 길(최용준)          ==>      후원금 10만원(티켓 40장) 

* 민주개혁노동자회(문제형)     ==>     후원금 5만원(티켓 20장)

* 생존권사수대(양형근,김정우)    ==>  후원금 5만원(티켓 20장)

* 현장민주화투쟁위원회(김성민)   ==>  후원금 5만원(티켓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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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쌩 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예산안

 

1.홍보비

- 포스터 4000부(디자인비 포함) 50만원

- 팜플릿 2000부(디자인비 포함) 50만원

- 티 켓 4000장 15만원

- 현수막 90mm*700mm*14개(6만원), 210mm*700mm*1(20만원) 104만원

- 현수막부착비용 1개(1만5천원)*2주일 게제*8개 24만원

- 전단지 6000장 40만원

                                총 합계 283만원

 

2. 대관료

- 극장대관료 1일*12만원*5일(토,일 추가20%) 54만8천원

- 조명사용료 1시간당*1만5천원*10시간*5일 75만원

- 냉방사용료 1시가당*2만원*10시간*5일 100만원

                                총 합계 229만8천원

 

3. 무대세트 제작비

-합판 90mm*180mm*20장*2만5천원  50만원

-각목 2*2*5단(3만), 2*4*4단(4만5천원)  33만원

                               총 합계 83만원

 

4. 배우 의상비 및 소품비

- 각배우당 15만원*4  60만원

- 소품제작비 20만원

                               총 합계 80만원

 

5. 음향 및 슬라이더 제작비    30만원

 

6. 저작권사용료   30만원

 

7. 연습장소 대여비

- 한달기준 10만원*4개월  40만원

 

8. 공연기간 식대

- 5일*3식*5천원*12명 90만원

 

9. 예비비  50만원

 

지출 총합계 915만 8천원

 

* 수입항목

- 경기 문화재단 지원비  300만원

- 근로자 연극제 참가비  80만원

- 금속 쌍용지부 격려금  30만원

                        .................. 총 합계 41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