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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24번째 '촛불문화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9. 17.

2008.9.17(수)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다.

현재는 바쁘지 않지만 바쁜시기에도 라인 잔업을 하지 않는 특별한(?) 요일이다.

오후 5시 30분, 회사에서 정시 퇴근하여 오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다.

 

아내는 오산시 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오후 6시면 모든 업무가 종료된다. 그리고 수,목요일은 한신대학교로 직행한다. 한신대학원 4학기 과정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를 한신대학교에 태워주고 집으로 곧장 오니까 오후 6시 30~40분 정도에 도착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나니 7시 15분 정도이다. 아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이 매주 수요일이면 빠짐없이 열리는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수원역으로 부지런히 나갔다.

 

오늘은 24번째로 열리는 '촛불 문화제'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 당당히 참석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경찰은 "촛불 문화제를 가장한 불법 집회"라고 규정하면서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감시하기도 한다. 2MB 정권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제의 내용은 부자들과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권, 서민들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정부임을 폭로하고 규탄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사회공공성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려는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연설 등 알차게 준비된 문화제는 밤 9시가 못되서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먹자골목으로 행진하는 순서가 남아 있지만 오늘도 포기했다. 아내를 데리러 한신대학교로 가기 위해서다. 수요일 수업은 밤 10시에 끝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너무 늦은 시간에 귀가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굉장히 좋아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째는 수업이 있는 날 아들 저녁밥상 차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둘째는 수,목요일 수업하는 날이면 학교에 갈때와 올때 자가용으로 도와줘서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일상적으로 아내의 도움을 받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