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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재래식 화장실을 개선하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11. 21.

 

 (위) 도장2팀 1층 남자 화장실은 12개 중에 10개가 재래식 화장실이다.

 

(아래) 작년에 일부 교체된 수세식 좌변기

 

재래식 화장실을 개선하라!

 

어제 도장2팀 현장을 돌면서 몇몇 조합원들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최근에 도장2팀으로 전환배치된 조합원들의 불만사항이 많았다. '노동강도가 빡세다' '화장실이 재래식이라 힘들다' '인원이 부족하다' 등등

 

도장2팀 건물 1층 남자 화장실을 살펴 보았다.

소변기 말고 대변을 볼 수 있는 총 12개의 남자 화장실 중에 수세식 좌변기는 2개뿐이다. 그것도 작년에 교체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10개는 모두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도장2팀 건물과 함께 지어진 복지동 건물은 모두 수세식 좌변기다.

그리고 도장2팀 2층에는 관리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관리직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재래식 화장실은 없었다. 모두가 깨끗하고 편안한 수세식 좌변기다.

 

그렇다면 재래식 화장실이 1층 현장에 아직도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택공장 후문에 있는 이젠텍 공장에 민주노조가 설립되기 전에는 '화장실에 휴지가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화장실에서도 후생,복지보다는 착취의 흔적이 있었던 것이다.

 

도장2팀이 예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차별적인 요소가 화장실까지 존재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항문이 잘 열리지 않는 `출구폐쇄형(골판폐쇄성)' 변비환자들의 쾌변을 위해서는 재래식 화장실의 배변자세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도장2팀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변비환자는 아닐 것이다.

 

익숙해진(?) 재래식 화장실이 나름대로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들도 있지만 불편한 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변을 볼때 냄새도 더 나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자체가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재래식을 사용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도장2팀 1층 남자 화장실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화장실 문화는 기대하기 힘든 것인가! 

노동조합이 나선다면 5~10분 동안만이라도 편안하게 앉아서 대변을 볼 수 있도록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도장2팀으로 전환배치된 조합원들은 각자 주어진 업무을 익히고 적응하느라 나름대로 힘들어 보였다.

노동조합에서도 전환배치 협의를 마쳤다고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9대 집행부는 '노조소식(제08-30호)'에서도 "레임덕 업무 공백은 없다" "잔여임기 총력매진" 이라고 밝혔듯이 임기말이라고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신경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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