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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네티즌을 조직하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12. 26.

네티즌을 조직하라!

 

쌍용차 노동자들의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다.

회사측의 싸가지 없는 행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조합원들이 과거의 방식대로 파업이나 한다면 더욱 꼬이게 될 것이다.

 

노동자들의 힘은 쪽수에서 나온다는데 계획정지와 장기 휴업으로 단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5,000여 조합원들이 한몸이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무한한 잠재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한몸같이 움직일 수만 있다면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공직선거때 쌍용차 노동자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다.

 

물론 세상을 바꾸어 낼 수 있는 힘도 쪽수에서 나온다.

하지만 쪽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은 항상 당하고만 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노동자들의 요구는 항상 희망사항으로서 구호로 끝나고 말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장 노동자들이 잘못이 아니라 무능한 지도부의 탓이다.

 

의사나 변호사 집단들처럼 전문가들도 자신들의 권리 및 소득향상을 위해서 굳게 단결한다. 특히 강력한 내부지침을 만들고 정,관계에 로비를 하거나 정계에 직접 진출시키는 등 정치적으로 단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노동자들은 쪽수가 가장 많은데도 당하고만 살아야 할까!

싸우면 항상 지는 싸움이 대다수고, 식상하고 뻔한 절차와 방식은 반복되고.......이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희망은 찾아보기 어렵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생존권 싸움은 시민 및 국민들의 지지와 호응이 없다면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하는 조합원들의 수는 줄어들 것이고, 연대를 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여론을 움직이는 기존 언론매체의 역할이 결코 쌍용차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현시기가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필요로 한다면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현장을 조직하고 싸움을 할때도 창의적인 방법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대사관이든, 평택시청이든 길거리에 노동자들을 줄세우려는 과거의 방식도 필요 하겠지만 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2시간 집회에 참여해서 얻는 것보다 하루 2시간 동안 인터넷에서 항의 및 지지 댓글로 실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조합원들이 직접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이 필요한 시기이다.

노동조합에서는 구체적인 항의 및 지지해야 될 사이트와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 5,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아니더라도 1,000명이 하루에 1시간씩만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라!

 

노동조합 홈페이지도 조합원 및 시민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 시급하다.

9개월의 2기 지도부 임기에 맞게 간부들의 역할도 간소화하고 구체화 하여야 한다. 대의원 및 조합원들에게 인터넷의 힘과 활용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적일 것이다.

 

개개인이 노동조합 내부에서 보면 조합원들이지만 외부에서 보면 시민들이고 네티즌이다.

쌍용차 직원으로 또는 조합원으로만 가둬둘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 지도부가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