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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C-200, 과연 구세주인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1. 6.

 

C-200, 과연 구세주인가?

 

회사에서 '결의문'에 서명을 받기 위해 만든 "쌍용차 생존 및 위기극복을 위한 전 임직원 설명자료"를 보면 껍데기에 그럴듯하게 포장만 되어 있을 뿐, 핵심적인 알맹이가 없어 실효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결의문'의 의미를 보면 '노사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직원들의 고통분담 의지를 채권단과 대주주에게 표명함으로써 시간상 촉박한 위기 상황에서 극단적인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막고, 노사간에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목적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한계도 알고 있다.

'전직원 결의문의 내용 중 고통분담 건은 노사합의 형태로 도출되어야 하는 사항이나 본 결의문은 동의서가 아닌 직원들의 회사 생존을 위한 의지를 표현하는 결의서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노노분열을 획책하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시점에 투표를 방해하고 노동조합으로 조합원들의 관심과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헛발질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미인계를 쓰는 것도 아니고 상하이에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인데...... 잘 보이면 생명을 연장시켜주나?

 

중요한 것은 상하이의 입장이 없다. 쌍용차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있듯이 신차 프로그램과 투자계획이 없다면 쌍용차의 회생이나 전망은 기대할 수 없다.

 

C-200, 과연 구세주인가?

 

회사 관리자들이나 조합원들도 마치 C-200이 출시되면 쌍용차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까지만이라도 버텨보자는 것이다. C-200 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신차는 그 다음에 그 이익금으로 투자를 해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나는 C-200 이 출시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아니 냉정하게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쌍용차의 고객들의 성향이다. 그동안 RV, SUV 등 4륜구동 메니아들이 많았다. 그 고객들이 C-200을 구매해 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미 승용타입의 차량은 기존 완성차가 대부분의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쌍용차의 신차가 환영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둘째는 영업망이나 A/S 등 쌍용차가 동종사와 비교할때 절대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충성도(?)나 품질, 가격대와 회사 이미지 등 변수가 남아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Y-300 은 아예 중단된 상태이고,  D-200 도 출시 시점이 2011년으로 알고 있다.

 

C-200 이후 내년초라도 신차를 앞당겨 출시하는 등 신차종 개발 및 투자 계획이 있어야 한다.

상하이 자본이 준비하고 있는 정상화 방안에 신차개발 프로그램이 빠졌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을 전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으로 잠시 연기시킬 뿐 근본적인 쌍용차 회생에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다가오는 8일 회사측의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이 나올것이라고 많은 언론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노동조합도 마찬가지지만 쌍용차 구성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대 또한 많다. 

 

노동조합도 과거의 일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듯한 모습에서 조합원들은 식상해 하고 있다. 2012년 30만대 생산체계 등 미래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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