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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쌍용자동차를 바로 살리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4.

 

쌍용자동차를 바로 살리자!

 

우리사조조합과 회사에서 발행 및 배포한 소식지에는 온통 '회사를 살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주장이지만 원인규명이나 본질은 보지 않고 맹목적인 '회사살리기'를 외치는 것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중국 상하이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쌍용차를 살리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연한 '회사 살리기'가 아니라 '쌍용차 바로 살리기' 운동이 필요하다.

물론 쌍용차 노동조합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상하이와 경영진의 거취 및 의지가 분명히 확인되어야 할 지점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주주의 역할로서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신차개발에 앞장서든지 아니면 깨끗이 손을 떼고 중국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노동조합에서 주장하는 요구사항이 구체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해결되지 않는 이상 맹목적인 '회사살리기'는 중국 상하이의 입지만 높혀주고 실속(?)만 상하이가 가져갈 것이 뻔하다. 

 

<노동조합 요구사항>

 

1. 중국내 한국 연구원 국내 소환을 해야 한다.

-기술진(사람)에 의해 빠져 나가는 기술 유출이 크다.

 

2. 상하이와 공유 전산망을 차단해야 한다.

-전산망 통합으로 쌍용차의 기술과 기타 생산과 판매에 관한 기술이 유출된다.

 

3. 한국내 상하이 파견인 본국(중국)으로 철수해야 한다.

-중국 연구인력이 한국에 파견되어 기술 및 각종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4. 미 입금된 기술사용료 600억을 즉시 입금과 손해배상 청구 및 사용료 재협상을 해야 한다.

-현장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기술 이전료는 아직도 입금이 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료 재협상과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는 회사에서 막연한 고통분담을 유도하는 등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진실을 숨기고 있다.

 

이미 현장의 일급제(월급제)사원들은 잔업,특근이 없어지면서 생활임금 및 연봉이 30~40% 줄었다. 또한 임금체불이 진행중인데 현장 기능직 사원들이 관리직 사원들에 비해서 체불임금 비율이 많다. 형평성을 잃은 것이다. (참고)  http://blog.daum.net/kpt004/15712266 

 

이뿐만이 아니다.

사내 비정규직 및 협력업체 직원들은 12월부터 임금이 체불되고 있으며, 강제휴업과 업체 폐업으로 300여명이 이미 떠나는 등 고용의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미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기호봉, 학자금, 퇴직금 등등 모든 복지중단과 잔업,특근 중단으로 만들어진 비용들을 모두 사내 비정규직을 포함한 '고용유지 비용'으로 지출하여야 한다.

 

그래도 고용유지 비용이 부족하다면 나 자신부터 인간이 누려야 할 '최저임금'만 받더라도 감수할 수 있으며, 쌍용차를 바로 살리기 위해서라면 임금삭감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

 

하지만 사내 비정규직 등 고용을 줄이면서 쌍용차를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경영진과 부,팀장 등 연봉이 많은 분들부터 말이 아닌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노동조합에서도 간부들에게 주어지는 모든 기득권 및 특권도 비정규직을 포함한 고용유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외부(?)에서 대국민 선전전 등 투쟁의 수위는 지금으로 충분하다. 내부에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결단은 쌍용차를 살리는데 큰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몸담고 있는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쌍용차를 바로 살리려는 순수한 의지는 쌍용차 구성원 대부분이 갖고 있다. 사주조합이나 회사는 이러한 순수한 의지를 이용하거나 왜곡하지말고 상하이 자본과 경영진의 이해만을 대변하려는 듯한 모습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