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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쌍용자동차를 바로 살리는 길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5.

 

잠이 깨어 뒤쳐기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4시간도 못 잔 셈인데...이 정도면 불면증(?)이라고 봐야되나 싶다.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잠이 많이 줄었다.

 

어제는 친한 동료들과 노동조합에서 말다툼(논쟁)도 했다. 동료들은 현재 쌍용차 노조간부들이다.

논쟁의 주제는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조합원의 입장에서 현 노동조합에 대한 불만(?)이라고 할까!...

 

그 중에 노조간부들의 특권(기득권)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현 노동조합 상집간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생은 어느 집행부보다 세빠지게 하고 있는데 기득권이니, 특권이니 하고 규정해버리려는 내가 야속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된다.

현장의 많은 노동자들은 회사의 강제적이고 일방적인 비용절감 정책으로 인해 단체협약에 보장되어 있는 모든 '복지비용'이 중단되었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억원 정도라니...적은 돈은 아니다.

 

* 참고 => http://blog.daum.net/kpt004/15712142 

 

그런데 유독 노동조합 활동 및 상집간부들에게 지원되어 왔던 OT수당은 보전해주고 있다. 임시상근,시간할애 등등 조합원들이 볼때 납득할 만한 기준도 원칙도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는 더욱 심했다. 출근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간부들의 근태나 불이익은 전혀 없었다.

 

약 2~3년전 옥쇄파업 당시 노사가 합의한 '출근하지 않는 직원은 해고한다'는 조항은 .....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대부분이 노동조합 전,현직 간부들이 대상자였으나 칼을 뽑지도 못했다. 

 

비교적 친한(?)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쌍용자동차를 바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집간부 및 현장(대의원)간부들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사내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을 유지하는 방법은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만이라도 살아야겠다는 이기적이고 비계급적이고 분열적인 사고를 버리고 실천할때만이 함께 살 수 있다.

 

 * 참고  =>  http://blog.daum.net/kpt004/15712231    http://blog.daum.net/kpt004/15712255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조합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 간부들이 먼저 헌신적인 희생을 감수하여야 한다.

 

회사의 위기를 얘기 하지만 노동조합 운동의 위기이기도 하다.

경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노조 혁신도 반드시 필요하다. 일에 치여 현안에 급급하지 말고 멀리 봤으면 좋겠다. 옛날(?) '혁신' 운동할때의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한상균지부장과 2기 지도부 동료간부들에게 강력히 주장하고 받아드려지지 않으면 과감히 직책을 버리고 현장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노조 혁신없는 노동조합은 기대할 것이 없다.

회사는 살릴지 모르지만 노동조합은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