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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내부 혁신부터 하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10.

 

내부 혁신부터 하라!

 

조립1팀 소속 조합원 공청회가 오전 8시 30분부터 복지동 식당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상근간부가 '법정관리 진행 일정'에 대한 강의를 해주었고, 한상균지부장이 노동조합의 입장과 이후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미리 준비한 메모를 읽어가며 질의했다.

 

첫째는 노동조합의 내부 혁신을 주문했다.

법정관리라는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지만 노동조합 중심으로 극복해나가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을 불신하는 이유는 내부 기득권과 이권 등 낡은 관행에 안주해 왔다고 지적하며, 내부성찰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급히 혁신해야할 내용으로 간부들의 무원칙한 시간할애, 동종사나 조합원 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대의원 수, 금속노조 대의원의 위상강화, 노조임원 및 간부들의 OT 지급 등을 대표적으로 지적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일방적으로 체불된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연봉제 사원들과 일급제 사원들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부양가족 수를 감안한 최저생계비는 보장해주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내비정규직의 체불임금 및 생존권 위협에 대한 노동조합의 대응이 원론적일 뿐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복지중단과 체불임금,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한 모든 노력들은 사내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지출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동조합의 역할을 주문했다.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비실명을 이용한 집단 악플로 순기능이 마비되는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폐쇄시켰지만 인터넷 고유의 기능인 쌍방향 의사소통 창구를 완전히 차단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비상시기에는 실명제로 전환하여 이용한 사례가 있듯이 실명제를 전제로한 자유게시판 개방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실시할려고 하는 3,4팀 야간조 휴업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이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한상균 지부장은 야간조 휴업보다는 '5 + 5'라는 주,야 5시간씩 단축근무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회사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청회는 대상 조합원들의 50%도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원들의 관심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한 법정관리 대응에 인식을 달리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2기 지도부가 현장과 격이없이 소통하고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때다. 특히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회사를 살리려는 순수한 의지를 외면하거나 폄하해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