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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비판'만 있고 '포용'은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12.

 

'비판'만 있고 '포용'은 없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2기 이,취임식 및 22년차 정기대의원 대회 1부 사전행사가 (구)연구동 4층에서 진행되었다.

 

내,외빈으로는 공동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박영태 사장(?)를 비롯하여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현 경영진들과 평택(갑) 지역구의 원유철 국회의원이 참석하였다.

 

또한 정갑득 금속노조위원장,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김종석 기아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장)들과 지역의 금속노조 지회장 및 간부들이 참석하였다.

 

전,현직 지부장의 이임사와 취임사를 마치고 내,외빈들의 격려 및 연대사를 들었다. 마지막 순서는 모범조합원 및 단체 표창이 이어졌다.

 

참석한 어느 조합간부는 왜 전직 지부장의 '공로패' 증정이 없냐며 의아해했다.

 

정말 그랬다.

확인해보니 정일권 1기 지부장이 '공로패'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전,현직 지부장 또는 전,현직 지도부 사이에 갈등과 불신이 크다는 반증이다. 본심이 아니더라도 연출(?)까지 거부한 전직 지부장의 처신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납득할 수 없는 결단이다.

 

쌍용차지부는 지도부가 바뀌면 노동조합 활동의 노하우가 있는 그대로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분명히 나쁜 관행이다. 경쟁관계이면서도 함께 단결해야 될 상대를 인정하려들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겠다는 이기적이고 야만적인 사고는 결국 활동가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노동조합 임기만 끝나면 추락해 버리는 악습을 끊기 위해선 먼저 상대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의견이 다르거나 차이가 발견되더라도 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입장차이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판'만 있고 '포용'은 없는 현장조직과 활동가들의 문화, 분명히 낡은 관행이다.

이러한 낡은 관행 척결없이 '내부적 단결'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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