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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고통을 나눌때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13.

 

고통을 나눌때다!

 

쌍용차 조립1팀이 장기휴업에 들어간다.

노동조합에서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 신차 C-200 출시가 늦어질때에는 현장복귀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휴업기간 임금이 제대로 지급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가정의 생존권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격주로 소집(?)을 할 모양이다. 납득하기 어렵다. 정규직만을 위한 소집(?)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

 

휴업에 들어간 조합원들을 소집하다니.....

물론 비상시기니까 ...이해하고 싶지만 알멩이가 없는 호두처럼 공허하게 들린다.

 

그리고 3,4팀의 경우에도 야간조 휴업에 맞서 '5 + 5'를 대안으로 회사측에 제안했는데 명분이 부실하기 짝이없다. 이것은 '일자리 나누기'가 아니라 임금(휴업수당)을 좀 더 보존받기 위한 조급한 대책에 불과하다.

 

사회적으로도 '일자리 나누기'는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쌍용차의 경우는 잔업, 특근도 하지 못하고 휴업까지 받아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일자리 나누기'의 정책은 먼 얘기다.

오히려 '고통을 나누자'고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사내 비정규직은 이미 지난 연말에 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남아있는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체불에 맞서 몸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저수준이라도 보존해주기 위한 노동조합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내 비정규직 고용유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으로서 매달 각종 세금과 조합비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듯이 '총고용 유지기금'를 거출하자고 조합원들에게 제안하고 설득하면 어떨까!

 

아무리 어려워도 매달 통상급 1%를 조합비로 거출하고 있듯이 사내 비정규직 임금체불을 정규직 임금체불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총고용 유지기금'를 1% 결의하고, 부족분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복지기금으로 대출하는 형식으로 대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

 

한상균 지부장의 발언중에 '함께 살든지, 아니면 함께 죽든지' 각오가 진정으로 있다면 고통을 나누려는 실천이 필요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설득해야 한다.

 

쌍용차 정문에서 매주 집중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완화시키고 정규직 조합원들이 '총고용 유지기금'을 거출할때만이 함께 투쟁할 수 있으며 함께 사는 방법이다.

 

정규직 따로 비정규직 따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통을 나눌때 투쟁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휴업과 임금체불....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말고 구체적으로 고통을 나누자고 얘기를 해야할 때다. 

 

정규직 조합원들이 정서중에는 '나도 어려운데....' 등등 비정규직과 고통을 나눌려는 적극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모습들을 외부에서 보면 '자신(정규직)들만이라도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떼쓰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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