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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공세적인 협의에 나서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2. 2.

 

공세적인 협의에 나서라!

 

노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다.

상하이자본의 기술약탈과 투자약속불이행으로 법정관리 신청까지 오게 된 쌍용차의 운명이 이번주 중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쟁대위 속보(02.02)에 따르면 '정상화의 길...책임과 역할 다한다!'라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마련했다.

 

1. 중국내 한국 연구원 국내 소환을 해야 한다.

-기술진(사람)에 의해 빠져 나가는 기술 유출이 크다.

 

2. 상하이와 공유 전산망을 차단해야 한다.

-전산망 통합으로 쌍용차의 기술과 기타 생산과 판매에 관한 기술이 유출된다.

 

3. 한국내 상하이 파견인 본국(중국)으로 철수해야 한다.

-중국 연구인력이 한국에 파견되어 기술 및 각종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4. 미 입금된 기술사용료 600억을 즉시 입금과 손해배상 청구 및 사용료 재협상을 해야 한다.

-현장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기술 이전료는 아직도 입금이 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료 재협상과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위 내용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지도부 내에서 충분히 공유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해결해 나가는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는 답답하게 보인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노사협의'를 기피하거나 회사측의 안건에만 메달일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에서 공세적으로 요청하고, 협의 석상에서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당당하게 관철시켜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C-200 신차개발 관련 휴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쌍용차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휴업 시기를 늦추면 안될 일이다. 다만 회사측의 휴업급여 삭감 요구가 예상된다.

 

쌍용차 모든 구성원들이 고통분담을 필요로 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애써 피할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공세적인 자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버티면서 원론적인 주장으로만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선전과 주장으로 끝날 것이 있고 '노사협의'를 통해서 관철시킬 것이 있다. 오늘 쟁대위 속보에 실린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은 '노사협의'를 통해서 실현 가능한 것들이 많다.

 

설령 노사협의를 통해서 관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노동조합이 회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명분을 쌓는 계기가 된다.

 

노동조합이 협의를 거부하는 사이에 임금체불이 일상화되고 있고, 고통분담 및 임금체불에 있어서도 비정규직,현장직,관리직,경영진 등으로 차별이 진행되고 있다.

 

노동조합의 역할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회사를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들과 더 많은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구성원들이 고통을 감수하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경영진들부터 연봉반납과 부팀장들의 연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공세적인 요구를 해 들어가야 한다.

 

노동조합이 '노사협의'를 기피하고 회사 '바로세우기'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동안 현장은 불안하고 조합원들은 일방적으로 고통을 더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