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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총파업'은 안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3. 12.

 

쌍용차의 구조조정이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에서 보듯이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정규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럴수록 노동조합의 대응이 중요하다. 몇년전처럼 '총파업' 전술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은 언론노조의 총파업 전술과 많이 다르다. 국민적인 여론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그렇고, 계파 또는 노동조합에 대한 현장의 불신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에서 '총파업' 전술은 과거처럼 '돼지우리 안에서 사육되는 양상' 또는 '소수들만의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모한 전술에는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조합원들이 분열된 것도 모자라서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등 모두에게 상처만 남는 투쟁전술에는 실패만이 따를 뿐이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하는 사측을 볼때 '정리해고' 대상자들의 명단을 의도적으로 유출시킬 수도 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고 대상자와 제외된 조합원들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파업' 운운하는 것은 현장을 '갈라치기' 위한 결정판이나 다름없다. 

 

승리하는 위한 투쟁전술은 어떤것들이 있나!

 

창의적인 전술들이 고민되어야 한다.

현장정서와 조직력, 그리고 분노에 찬 투쟁의지 등 우리들의 실력을 충분히 감안하여야 한다. 국민들은 물론이고 조합원들에게도 최소한의 부담으로 작용되어야 한다. 전폭적인 지지는 받지 못할망정 비난을 받는 투쟁전술에는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가 없다. 결국 이길 수도 없다. 

 

조직대오가 많아야만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공장안에서의 '총파업'은 시민들을 만나볼 수도 없고 소통할 수도 없기 때문에 언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한국 언론시장을 볼때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언론을 활용할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의 역할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되는 낡은 방식과 내용은 식상할 뿐이다.

 

이명박 정권 임기내내 반노동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MB 정서를 활용하여야 한다. 노동자이기 전에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홍보하고 조직하는 것이다. 노동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반MB 정책에 조직적으로 결합하면서 시민들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쌍용차의 정상화는 단기간에 결정되지 않으며, 효과도 볼 수 없다.

 

차기 지도부의 역할까지 고민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조직하여야 한다.

평택시나 경기도청도 한나라당이 집권했다. 한나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서 쌍용차를 살리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승리하지 못하면 반노동정책도 바꿀 수 없으며, 회사는 살리겠지만 모든 노동자들은 살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