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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가정통신문'을 보니...한심하네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4. 20.

 

 

 

 사진 퍼온 곳 ... http://cafe.daum.net/ssybj => 4월 8일 쌍용차지부 전조합원 결의대회 

 

 회사에서 '가정통신문'을 보냈더군요.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의 명의로 발송된 '가정통신문'을 받아본 쌍용자동차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요.

 

먼저... 저는 분노가 앞서더군요.

쌍용자동차 경영위기의 원인은 상하이자본의 '투자약속 불이행'과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의 일방적인 '해외매각'이 부른 예고된 것이었는데...'인력감축안'을 이해해달라니...참~ 어이가 없슴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상하이 자본과 단절없는 쌍용차 회생에는 쌍용차 구성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멀쩡한 기업 인수해서 고급기술 다 빼먹고 '가정통신문'의 내용처럼 살리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입니다. 

 

현재 상하이 자본은 5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등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지기는 커녕 흑자부도 내놓고 기업회생 운운하고 있으며, 이것은 상하이자본의 책임회피와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회사측에서 내놓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네요.

공동관리인들이 중국 상하이자본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한 '인력감축안'을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쌍용차지부(노동조합)에서는 '여유인력 활용방안' '고통분담' 등 '인력감축'을 제외한 모든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임금이 많다면 임금을 줄이면 되지....왜 짜릅니까?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이미 잔업,특근이 없어지고, 잦은 휴업으로 평균임금이 30~40%가 줄었습니다. 그마저도 일방적인 복지중단과 일방적인 임금체불이 되고 있지만 '회사가 어려우니까!'하고 이해하고 참고 견뎌내고 있는데....왜 짜릅니까?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여유인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쌍용차를 제대로 회생시키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합니다.(자동차 완성사로서 최소한의 인원이니까요)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여유인력을 교육 및 훈련시켜서 노하우를 활용해야지....왜 짜릅니까?

 

혹시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는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을 믿고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리고 제3의 기관인지, 전문 컨설팅사인지의 경영 진단도 문제가 많습니다.

경영위기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핵심이 모두 빠졌어요. 쌍용차를 제대로 진단했다기 보다는 '여유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세우기 위한 명분과 절차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법정관리인들의 역할이 정도를 넘어선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쌍용차가 법정관리 체계로 넘어가면서 선임된 사람입니다. 쌍용차를 관리하라고 했지, 인력감축하라고 선임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법정관리인들이 주제넘게 '인력감축안'을 꺼낸 의도가 불순하다는 거예요.

공동관리인 중에 박영태 관리인은 그동안 상하이자본이 약속한 기술투자는 하지않고 쌍용자동차 기술을 강탈해 가는데 일조한 인물입니다. 재무,회계담당 임원이었죠.

 

아뭏튼 인위적인 '인력감축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요. 강력한 저항과 파국(?)만 부를뿐입니다.

 

먼저, 상하이자본의 지배와 개입으로부터 단절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쌍용차 구성원들의 고통분담과 쌍용자동차 자산을 담보로 한 공적자금 투입이 쌍용차를 바로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상하이와 단절할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나서줘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쌍용자동차에 관심있는 모든 국민들의 작은 관심이 쌍용차를 바로 세울수 있다고 봅니다.

 

노동조합이 나서면(파업) 정부와 채권단은 엉뚱하게도 노동조합에 책임을 물을 것이 뻔합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친일 수구 찌라지는 물론이고 이명박 정권이 장악한 언론도 믿을 수가 없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상식처럼 통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약자들의 서러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