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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삐라(?) 공격, 중단하세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6. 4.

 

 

일방적인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 14일차 입니다.

대낮에 헬기 소리가 가까이 나길래 나가보았더니 쌍용차 공장에 삐라(?)가 잔뜩 배포 되었더군요.

쌍용차 모든 출입문이 봉쇄되어 회사측의 선전물을 배포할 수가 없어서 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외부 노동단체가 여러분을 투쟁 열사로 만들고 있다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는데...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정리해고'에 대해서 철회 또는 사과도 없이 왠 투정입니까?

 

'정리해고'를 하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일 만하는 노동자들입니다.

결국 노동자들을 투쟁 열사로 만들고 있는 것은 회사측의 '정리해고'입니다.

힘없는 노동자들을 위해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있는 외부 노동단체와 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보장 쟁취가 목적이 아닌 지금의 투쟁을 계속 지연시켜 결국 대정부 투쟁을 위한 동력으로 여러분을 희생양으로 만들고자 하기 위함입니다"라는 것은... 노동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하는거죠?

 

분명히 말해둘게 있는데....제가 공장안에서 보니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거든요.

'외부 노동단체'가 들어와 있는 것이 분명히 맞습니다.

금속노조 간부는 물론이고, 공투본, 사회주의 노동전선, 다함께 등등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 모두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정부 투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맞습니다. 근데 뭐가 잘못됐나요?

 

쌍용차의 생사와 '정리해고' 철회는 법정관리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결단에 달려있다는 것 쯤은 쌍용차 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울타리와 지역을 넘어 연대를 하고 있는 것이예요!

 

"민,형사상 고소고발이 접수되고 손해배상가압류가 들어가면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의 가정은 한 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던데.....이건 설득이 아니라 협박이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당해서 굶어 죽나, 국가폭력에 의해 맞아 죽나...마찬가지입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노,사가 머리 맞대고 협의를 통해서 회사를 살리면 좋지만 먼저 바람(?)을 피운게 누구입니까?

회사는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정리해고' '직장폐쇄'를 단행하였고, 이제는 '용역' 과 '공권력 투입'도 요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평택지역의 송명호 평택시장, 원유철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 소속 모든 정치인들과 일부 보수언론도 쌍용차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고 회사편을 들고 있는데.....쌍용차 노동자들이 바보입니까?

 

'정리해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회사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과 경,검찰 등 공권력의 이름으로 집행될 국가폭력까지 활용하지 않습니까?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든요.

회사의 위기를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 전가하고 있는 '정리해고'에 대해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필요하답니다.

 

'노사모'도 필요하고, 친북(?)세력도 필요하고, 반MB 세력들까지....이땅의 노동자들 삶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해줄 수 있는 모든 세력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 점을 다 알면서 왜 그러실까??? 선수들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