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쌍용차, '1사 1노조'로 제도 개선하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6. 17.

 

 

외부에 걸려있는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현판

 

한상균 2기 지도부의 강한 의지와 집행력을 바탕으로 공장 점거파업이 완강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몇달 몇년을 파업만 할 수는 없다. '해고철회 또는 무효화'를 전제로 협상 국면으로 가야 한다.

 

협상은 타결을 목표로 한다. 협상에 앞서 해결할 일(?)도 있다.

쌍용차지부 규정을 개정하는 일이다. 노조 혁신(안)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비정규직 관련하여 '1사 1노조'의 원칙을 실천해 주길 바란다.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안에서도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많은 차별과 억압속에 살아가고 있다. 총파업 기간에도 함께 투쟁하고는 있지만... 비정규직지회 사무실도 없고, 노조 간판을 걸만한 공간도 공장안에는 없다.

 

한상균 2기 지도부에는 과거 '혁신(준)' 활동한 간부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비정규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임기를 마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회사나 정부가 쉽게 들어줄리 없다. 따라서 우리 내부에서부터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와 노력이 필요하다.

 

쌍용자동차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쌍용차지부에 직접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감안할때 금속노조의 원칙에 따라가면 무난할 것 같다. 이미 기아자동차지부는 '1사 1노조'가 실현된 상태다.

 

다시한번 말해두지만 "비정규직 제도개선 없이 차별해소 기대할 수 없듯이, '1사 1노조' 제도개선으로 차별구조부터 해결하자"는 강한 신념과 결단력으로 '노동자는 하나'임을 몸소 실천해주길 바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2기 지도부의 공장 점거파업이 정규직만의 이익이 아닌 사내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위한 정의로운 파업권임을 만천하에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자.

 

'함께 살자'라는 구호의 의미에 비정규직이 소외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자. 

자본과 보수언론의 이데올르기 공격에도 완강하게 버틸 수 있는 명분과 정당성이 있듯이, 비정규직과 하나됨은 노동자들의 정치,사회적 지위도 높혀내고 도덕성도 한층 높혀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쌍용차지부 조합원 동지들에게도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별 받아야 될 분리된 노동자들이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고 노동자라는 사실과 쌍용자동차와 운명을 함께 할 한 가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본과 정권이 갈라놓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우리 내부에서 만큼은 없애야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더 이상 미룰일이 아니다.

당장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고 규정을 바꾸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형식적인 동거(?)가 아닌 결혼식을 끝내고 '함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