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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쌍용차, 공권력 투입 본격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7. 11.

 

    

<공권력 투입에 대한 쌍용자동차지부 긴급입장> 
              

공권력 투입 즉각 철수하고,

공적자금 투입으로 쌍용자동차를 살려라!

“함께 살자”는 노동조합 주장을 “너희만 죽으라”는 공권력 투입으로 화답한 강성사측과 정부의 오늘의 결정이 결국 제2의 용산참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측과 정부의 몫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강성사측이 제안한 “조건없는 대화”의 본질이 “무조건 공권력투입”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교섭 한 번 한적 없는 상황에서 언론엔 ‘최종 제시안’이라 발표하고 더 이상 대화와 교섭의 여지를 제거하는 강성사측의 공권력 투입의 바람이 현실화 된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 힘겹게 한 손으로 매달려 살려달라는 노동자들의 손을 군홧발로 짓이기는 공권력 투입은, 국민의 70%가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고 있는 국민적 의사에 대한 폭거이다.  


대량의 정리해고로 삶이 파탄나 물러 설 곳 없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싸움을 공권력으로 마지막 숨을 끊어 놓아야 시원한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노동자들은 죽음을 각오한 투쟁으로 정당한 우리들의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상하이 자본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투자 한 푼 없이, 신차 한 대 투입 없이도 쌍용자동차가 지금껏 버티고 유지한 근본 이유는 3700여명의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잘려나감으로 인해 가능했다.

 

결국 노동자들의 피의 대가였던 것이다.

그러함에도 노동자들의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도 더 쥐어짜겠다며 정리해고 - 분사를 강행하고 있다.

31억짜리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사충돌, 노노충돌을 기획해, 함께 일하던 사람들 간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들고, 법정관리라는 핑계를 들어 노조 말살을 획책하더니, 이제는 사람을 죽여달라는 저주의 주문을 하고 있다.

 

사람자르는 것 이외엔 쌍용자동차 미래비전에 대해선 상하이가 2006년부터 떠들던 지나간 얘기만 반복하던 무능하고 파렴치한 공동관리인과 강성사측의 작태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대화와 교섭을 통해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이처럼 강성사측과 이성잃은 공권력으로 유린되는 처참함이 지속된다면 노동자들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

 

점거파업 51일째, 도장 공장을 점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러날 곳도, 밀려날 곳도 없는 노동자들에게 도장 공장은 최후의 보루이며 결사항전의 싸움터며 무덤인 것이다.

대량의 정리해고가 이제는 대형 참극으로 변할 상황임에도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리해고만은 막아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그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던가! 공권력투입은 결코 안 된다던 정치권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대형참극을 막고 대화와 교섭으로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며 행동이다.


공권력에 의해 우리들의 싸움이 끝나는 일은 절대 없다. 쌍용자동차지는 내 이웃과 아이와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싸움이 공권력에 의해 짓밟힌다 해도 최후의 한 사람이 남는 순간까지 결사항전으로 맞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

                                                    09년 7월 11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