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이성잃은 쌍용차 사측 직원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7. 15.

 

쌍용자동차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이 계획되어 있었슴다.

회사에서도 동원령(?)이 내려진 것인지 임직원들이 많이 참석했더군요.

 

오전 11시가 약간 넘어서 '기자회견' 플량카드를 펼치는 순간 회사측 임직원들 약 250여명이 방해를 하기 시작했슴다.

 

같은 '산 자'들이면서도 파업에 참여했었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쇠파이프를 들지 않았을 뿐, 이들의 무력(?)시위는 결국 '기자회견'을 무산시켰슴다. 이들이 하는 얘기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 뿐이었슴다...참 어이가 없더군요.

 

'살아남은 자들의 모임'은 다시 평택시청으로 자리를 옮겼슴다.

12시에 평택시청 광장에서 '희망퇴직자'들의 기자회견을 먼저 마치고, 곧바로 '살아남은 자들의 모임' 기자회견을 가졌슴다. 사회자의 진행발언과 취지설명에 이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데 갑자기 회견문을 빼앗아 찢어버리는 등 방해하기 시작했슴다. 

 사적인 감정까지 동원하며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권ㅇㅇ 조합원(사진 : 연합뉴스)

 

막무가내로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사원대표(?) 조ㅇㅇ 직장(사진 : 연합뉴스)

 

 

또다시 삿대질과 언성이 높아지고 '기자회견'은 중단되었으며, 결국은 기자회견문으로 대체되었슴다.

 

회사측 직원들은 '도보 릴레이'도 하고, 네이버 카페에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면서... 노동조합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자회견'을 아예 봉쇄해 버리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슴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회사에서 인정해 주어야만 괜잖다는 얘기인지... 그렇다면 그러한 모임은 어용이지.. 자발적인 모임이라고 볼 수 없지요.ㅊㅊ

 

 네이버 카페에 만들어진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모임'

  

////////////////////////////////////////////////////////////////////////////////////////////////

 

* 참고 자료 1. <살아남은 자들의 모임 기자회견문>

 

“공장은 돌려야 한다”

 

완성차 생산 ‘0’이 된지 벌써 55일에 이르렀다. 노사 극한 대립으로 사태가 장기화돼 앞날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파업하고 있는 노조원들은 노조원대로, ‘살아남은 자’들은 또 그들대로 모두가 고통 받고 있다.

 

특히 20만에 달하는 전체 부품 협력사 임직원 및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이제 더 이상 이 상태로 버티는 건 힘들다. 해결을 위한 노사 양쪽의 벼랑 끝 결단이 절실하다. 결단을 못 내리려면 차라리 파산절차를 밟으라. 지금 쌍용차 임직원과 협력사 가족들은 어차피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우리는 노사 양쪽에 이러한 절박함으로 엄중히 촉구한다. 우리는 현 경영진이나 노조, 양쪽 어느 편도 아니다. 그저 평생 땀 흘린 일터에서 다시 한번 동료 선후배들과 ‘쌍용차’를 만들고 싶은 직원들일 뿐이다. 우리 중에는 그 동안 사측이 주도하는 집회에 나가면서 내심 ‘정리해고 대상자’들에 대한 동료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괴로웠던 사람들도 있고 원칙론만 고수하는 노조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도 있다.

 

이제 시간이 없다. 이미 협력사들은 속속 부도와 자진폐업의 위기에 내몰렸고 판매대리점 등 영업망도 아사 직전의 처지다. 나중에 설혹 생산을 재개하려 해도 쌍용차의 독자생존을 위한 인프라가 붕괴된 후라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노사는 한발 물러서고 정부는 나서라. 사측은 공권력 투입만 촉구하지 말고 최소 생계비 보전과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일자리 보전 방안 등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노조 역시 총고용 보장 원칙을 좀 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 대립각만 세우다가는 우리의 터전 자체가 없어진다.

 

정부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노사협의 과정에서 노사만의 권한으로 상호 보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정부가 최대한 보증해주는 방법으로 노사 신뢰회복을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

 

1. 즉각적 공장 생산 재개는 생존의 필수 전제다. 노사는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협의장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각오로 ‘끝장교섭’을 촉구한다.

 

2. ‘끝장교섭’으로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즉시 공장 가동을 위한 조치에 노사 모두 나서라. 구체적인 협의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추가합의를 하더라도 공장은 가능한 빨리 돌려야 한다.

 

3. 만일 이러한 의지가 노사 모두에게 없다면 차라리 노사 공동으로 파산절차를 밟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 어차피 생존이 불가능할 바에야 하루 속히 파산을 해 밀린 임금채권을 해결하고 직원들도 살 길을 찾아야 한다.

 

4. 정부는 자칫 대형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 공권력 투입보다는 노사 중재와 합의안 이행 보증 등 사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라. 공권력 투입은 해답이 될 수 없다.  

 

2009년 7월 15일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살아남은 자들의 모임’ 일동

 

////////////////////////////////////////////////////////////////////////////////////////////////

 

  * 참고 자료 2.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기자회견문>

 

희망퇴직 1700명도 과하다.

동료와 회사를 죽이는 정리해고 철회하라!

 

우리 희망퇴직자들은 오늘 이성을 잃고 노노간 충돌을 야기하고, 정리해고를 끝까지 강행하려는 회사와 정부에게 마지막으로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희망퇴직자의 뜻은 분명하다! 90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회사는 입만 열면 “지금 정리해고를 중단하면 희망퇴직자들이 반발한다”며 정리해고 강행의 불가피함을 희망퇴직자들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퇴직을 한 것은 회사의 불법적 구조조정계획을 수긍한 것 때문이 아니다.

그까짓 종이쪼가리 몇 장에 적힌 3,000명 정리해고계획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희망퇴직자들은 단연코 없다.

 

우리는 심지어 공갈협박까지 동원한 강제적인 희망퇴직 강요에 그나마 응한 것은 “남은 동료와 젊은 후배들을 위해서 나이 든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 후배들 일자리라도 지켜지겠지”라는 동료들을 사랑하는 심정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뼈조각이 부서지는 희망퇴직이 아닌 ‘희생퇴직’ 선택으로, 남은 동료들만큼은 정든 공장에서 예전처럼 즐겁게 일하기를 기대한 우리의 기대가 잘못된 것인가? 법정관리인은 답을 해야 한다.

 

희망퇴직자와 파업투쟁하는 동료를 적으로 만드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법정관리인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주기로 한 위로금을 아직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위로금을 못주는 이유가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희망퇴직자들까지 관제데모에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위로금을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밖에 있는 ‘산 자’ 조합원들에게 개별동의서를 받고 있다.

 

기본급 동결, 연월차 중단, 성과금 중단등 임금과 복지를 중단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받아 그 돈으로 우리의 희망퇴직 위로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야만 하는 정당한 위로금이 우리 동료들의 고통을 통해 받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가 희망퇴직을 한 것은 우리 동료들이 정리해고 되지 않고 정든 일터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는 진심어린 바램이었다.

 

그러나 지금 사측은 자신들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강제퇴직을 시키고 정리해고라는 죽음의 그늘아래에서 4명의 동료를 죽여놓고도 또다시 우리끼리의 반강제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해고철회를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라!

 

청춘을 바쳐 일한 공장에서 눈물을 머금고 정든 일터를 떠난 노동자들이 1,700여명이나 되는 상황에서도 법정관리인은 정리해고를 기어이 하겠다는 무모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를 구해내기위해 공적자금투입과 회사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할 시기에 오로지 정리해고의 사냥꾼이 된 법정관리인들은 도장공장에서 파업중인 동료들을 사지로 내모는 공권력 투입을 애걸복걸하고 있는가 하면, 동료들간의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키기위해 30억원을 들여 용역깡패들을 공장안으로 투입시키고, “정리해고대상자가 죽어야 내가 살 수있다”는 비인간적 생각을 관리직과 ‘산 자’ 조합원들에게 주입시켜 관제데모에 동원하는등 끊임없이 파업을 파괴하는 작태를 서슴치 않고 있다.

 

회사의 회유와 공갈협박, 노노갈등 유발이 얼마나 극에 달했으면 벌써 4명의 우리 동료가 세상을 떠났겠는가.

진정 회사를 살리기위해 법정관리인이 되었다면 얄팍한 속임수와 눈가림으로 모든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려는 공작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 법정관리인이 할 일은 용역투입, 노노대결조장, 공권력투입 구걸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정리해고를 거두어 들이고 노조와 상생할 수 있는 대화와 협의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인들이 권한이 없다면 권한있는 정부당국자를 불러앉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법정관리인이라면 즉각 퇴진해야 마땅하다!

이것이 우리 희망퇴직자들의 뜻이다.

 

우리는 지금 정리해고를 둘러싼 노조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대한 일차적 책임이 법정관리인에게 있으며, 법정관리인의 배후에는 정부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비록 우리는 희망퇴직을 했지만 지금 우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고통은 제3의 살인을 낳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며,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희망퇴직자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강제해고 즉시 중단해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완전 철회하라!

2. 용역을 동원한 물리적인 폭력과 관제데모 그리고 공장진입을 당장 중단하라!

3. 눈물을 머금고 강제로 회사를 떠난 희망퇴직자들에게 체불임금을 당장 지급하라!

4. 회사가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와 희망퇴직자 가족을 우선 채용하라!

5. 정부는 쌍용자동차의 현재 사태에 대한 근본적 책임이 있다. 쌍용자동차의 올바른 회생을 위해 즉각 공적자금을 투입하라!

2009년 7월 15일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일동 

'참 노동자의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용차 노조, '담화문'  (0) 2009.08.07
'단식농성'에 합류하며...  (0) 2009.08.01
쌍용차, 공권력 투입 본격화  (0) 2009.07.11
쌍용차 펌프장의 수난시대  (0) 2009.07.10
쌍용차, 미친 짓 그만해라!  (0)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