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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단식농성'에 합류하며...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8. 1.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쉬었슴다.

편치 않았슴다...TV보고, 신문보고, 인터넷을 보아도 쌍용차 관련한 기사만 눈에 띄더라고요.

 

많은 동료들은 공장안에 갇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으며, 현재까지도 잘(?) 버티고 있슴다. 회사측은 식료품과 의약품, 가스와 물까지 차단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슴다.

 

옥쇄파업 70일이 되면서 처음 열리는 노사협상이지만 너무 불공평함다.

공동법정관리인은 분명히 법원에서 파견 나왔슴다. 분명히 이명박 정부가 파견한 것인데, 공권력은 투입하면서 노사문제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사기치고 있슴다.

 

공장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가스와 물까지 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슴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죠...죽기 싫으면 공장에서 농성을 포기하고 나오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임다.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 보면 공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닌 모양임다.

전쟁터의 적군이라도 인도적인 조치는 취하는 것이 상식임다. 동포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용산에서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처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는 노동자들에게 이명박 정부는 너무 비인간적이고 잔인함다. 짐승보다고 무지하고 악날한 이명박 정부와 사측에게 물과 의약품 반입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이 공장 정문과 평택역에서 각각 진행중임다. 쌍용차에 공권력을 철수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달라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것임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은 10일차 '단식농성' 중이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3일차임다.

쌍용차 노동자로서, 기꺼히 합류 하겠슴다. 내 일도 아닌데 주변에서 내 일처럼 관심갖고 고생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하겠슴다.

 

공장안에서 농성하는 동료들에게 마음의 부채(?)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합류함다. 

하루빨리 쌍용차 공장에 물과 의약품 반입 및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