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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평생 배워도 못 배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1. 21.

 

수원시장애인복지관 식권

 

수원시장애인복지관에 수화교육를 다녀왔습니다.

 

교육자료를 준비하면서 몇가지 확인한 것이 있었지만... 복지관에 도착한 후 변동(?)사항이 많았습니다.

수화교육 시간은 10:30~11:30이었는데 10:50부터 진행되었고, 교육장소는 '프로그램실'에서 '열린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수강생은 10~15명으로 알고 있었으나 3명뿐이었고, 식당에서 봉사하는 주부여성으로 알고 있었으나 ㅇㅇㅇ국회의원 사모님을 비롯한 ㅇㅇㅇ시의원 등 참석한 3분이 모두 정치인(정당인)이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이 그러더군요..."다들 바뻐서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열심히 배우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달에 한번씩 수화를 배우면 어느정도 배워야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그래서 "평생 배워도 못 배운다"고 했습니다.

 

기가 막혔지만... 준비한 교육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강의를 마쳤습니다.

복지관 담당 선생님은 여러모로 죄송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의 실수(?)라기 보다는 수강생들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수화를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이 정치인(정당인)이었고, 수화를 배우는 목적도 순수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로 약속한 인원이 도착하지 않은 것은 수강생들이였기 때문입니다.

 

복지관 선생님이 식사를 하고 가라면서 식권을 나눠 주었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배려에 감사하지만... 복지관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