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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공직진출을 위한 '면접캠프'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7. 8.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에서 개최한 "공직 진출을 위한 장애인 면접캠프"에 수화통역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개최한 면접캠프에 참여한 청각장애인은 2명이었으나 한 분은 장애등급이 4급이라 수화통역이 필요치 않았으며, 수화통역을 필요로 하는 청각장애인은 1명뿐이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동안 진행된 '면접캠프'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장애인 공직임용 확대정책을 공유하면서 면접시험 준비요령과 대처방법, 실습 등 면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히고 최근에 변화된 면접의 방향과 특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면서 장애인들이 공직(공무원)으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개최된 것입니다.

 

지난 2011년 5월에 전국 최초로 경기도교육청 필기시험에 최종합격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면접캠프'를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이번 2차 '면접캠프'에 참가한 청각장애인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등 호응과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각장애인에 대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주지 못한 점입니다.

다른 장애인들은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를 할 수 있지만 청각장애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수화통역을 볼때는 메모를 못하고, 메모에 하다보면 수화통역을 볼 수 없어 중간중간 수화통역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청각장애인이 메모를 하지 않고 수화통역이나 강사님의 얼굴만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핵심 자료 요약본을 만들어 주었다면 더욱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최측에서 중요사항을 메모하여 강의가 끝난 다음에 전달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청각장애인은 수화통역사가 배치된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지만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볼때 최상의 서비스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공직진출을 위한 '면접캠프'는 지속되고 확대되길 바라면서... 장애특성에 맞는 최상의 서비스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