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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를 배우면서 사귄 농인 친구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8. 1.

옛 농인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약 20여년 전 수화를 배우면서 여행을 다닐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입니다.

 

요즘도 가끔 농인 친구들이 부르면 선약이 있지 않은 이상 달려가는 편입니다.

오늘도 안양에서 호출을 하여 만났습니다.

 

만나는 목적은 단순합니다.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싶은 것이죠.

그냥 이런 저런 삶에 대한 얘기들...

 

한 친구는 부인과 몇달째 별거중인데...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면서 머리가 아픈 모양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무뚝뚝하고 아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가정에 위기가 온 듯합니다. 안타깝더군요.

 

다른 친구는 재혼하여 예쁜 딸을 낳아 잘 살고 있는데...귀가 얇아서 걱정입니다.

과거에도 다단계 등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낭패를 본 적이 많았는데... 아직도 손을 끊지 못한 모양입니다.

 

함께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전화통역 해주고...

술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한 친구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며칠 후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수화통역사가 아니듯이...

수화통역사이기 전에 농인에게 부담없는 친구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랄뿐입니다.

 

 

 약 20여년 전 사진인데... 함께 여행을 다닐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농인 친구들!

 

 

앨범을 뒤지다가 찾은 약 20여년 전에 수화통역하는 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