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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낯선 농인에게 수화통역 의뢰를 받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8. 17.

농인이 보낸 문자메시지

 

어제 낯선 농인여성에게 수화통역 의뢰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통역의뢰를 했다가 취소한 적이 있는 여성인데...당일에, 일방적으로, 갑자기 통역의뢰를 받아 당혹스러웠습니다. 일정을 조정할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수화통역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수화통역센터를 통해서 소개를 받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얼굴도 모르는 낯선 농인여성에게 직접 수화통역 의뢰를 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산부인과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농인여성이 병원에 갈때는 보통 여성 수화통역사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직접 의뢰를 한 농인여성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걱정도 되었습니다.

선입견이지만 그 농인여성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들어서 대충 알고 있었거든요...ㅠㅠ

 

한의원을 찾아갔고, 농인여성 두분을 만났습니다. 한분은 보호자로 함께 왔더군요!~~

한국어와 수화 등 2중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번거로움은 수화통역사의 존재로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농인은 물론이고 한의사와 간호사(?)가 더욱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에는 상담, 뜸, 적외선치료, 물리치료 등등... 일반병원과 다른점들이 많아서 익혀두어야 할 상식들이 많았습니다.

진료를 모두 마치고 농인여성이 "수화를 잘해서 다행이다"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시름놓았지만... 한의원에서 농인여성과 짧지 않은 만남은 편치 않았습니다.

 

수화통역사들 중에는 여성이 더욱 많거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