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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삼성전자 앞에 세워진 건희산성(?)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7. 29.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 세워진 건희산성(?)

 

삼성전자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박종태대리가 2차 텐트농성을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는 광화문 명박산성에 이어 건희산성(?)이 세워졌습니다. 중앙문 앞 도로에는 전경버스가 배치되었으며, 삼성전자 중앙문은통근버스로 건희산성을 쌓아 출입문을 가로 막은 것입니다.

 

이건희가 수원에 온다는 정보(?)를 듣고 자발적으로 삼성전자 중앙문 앞으로 모인 노동자, 시민들은 참 다양했으며, 많았습니다.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병들거나 사망한 유가족,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해고당한 노동자, 건설노동자 등 삼성의 무노조경영으로 초과착취 당하고 억압받는 노동자, 시민들이 삼성의 실질적 지배자인 이건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삼성전자는 시민들의 출입을 막을려는 것인지, 아니면 자사 직원들의 시선과 관심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식시간이면 외출하여 점심을 먹던 삼성전자 직원들도 출입이 막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영문도 모른체 다른 출입문을 찾아 떠나야만 했습니다.

 

건희산성에 막혀 삼성전자 중앙문 앞 인도에서 피켓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시민에게는 사유지 운운하며 법대로 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시민의 권리와 안전보다 삼성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듯한 충견 노릇을 자임하고 있었습니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다'라는 것은 순진한 시민들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이미 이명박정권은 부자감세, 친기업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검찰청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가권력은 시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삼성공화국, 아니 이건희공화국을 유지 및 강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받을 정도로 삼성앞에서는 법집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돈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상식과 정의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진실이 왜곡되는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삼성으로부터 억압받고 탄압받는 노동자, 시민들의 저항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