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수원역 인근에 있는 '다시서기지원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수화를 모르는 문맹인 농인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농인과 함께 '경기도농아노인센터'를 처음 방문하는 날입니다.
지난주(6/28)부터 '다시서기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상담과 학습지도를 시작하였지만 농인의 자활을 돕는 일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해선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노숙인이면서 글도 모르고 수화도 모르는 농인이라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특별히 준비한 '장애인카드'를 갖고, 전철을 타고 5~10분 동안 걸으면서 농인들의 휴식공간인 '경기도농아노인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센터에서 일하는 분들과 농인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으며, 점심으로 준비된 맛있는 국수와 빵을 함께 먹고 돌아왔습니다. 문맹인 농인이 농사회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수화로 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결심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는 지난 2005년 8월 성공회 수원나눔의 집에서 수원시 위탁으로 설립된 민간 단체입니다. 수원역 인근에 아담한 공간이 마련된 것은 2010년 12월이라고 알고 있으며, 노숙인 자활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다시서기지원센터'는 거리 노숙인들의 모든 일상에 필요한 곳으로 자리잡혀 있습니다.
노숙인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유지하며 지원하는 일에 수화통역사의 역할이 개입되는 보기 드문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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