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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기약없이 마무리된 '제31회 전국농아인축구대회'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11. 5.

개회식에 참가하여 축사를 하고 있는 대한농아인체육연맹 변승일회장님

(사진폄) http://swinews.com

 

지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수원지역 4개의 운동장에서 제31회 전국농아인축구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축구를 통하여 농아인의 체력단련 및 사회통합을 유도하고, 유능한 농아 체육인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한 농아인축구대회는 남자부 12팀, 여자부 2개팀이 참가하여 어느 농아인 대회보다도 풍성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4강전에서는 심판과 선수의 불미스러운 충돌이 있었습니다. 소속 팀은 몰수패를, 해당 선수는 영구제명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오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심판에게 물리력을 행사(?)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죠.

 

차기 대회를 기약못하고 마무리한 점도 아쉬웠습니다.

제31회 전국농아인축구대회는 애초부터 쉽지 않은 조건과 환경속에서 준비되었습니다. 9월에 인천에서 열린 '전국농아인체육대회'와 10월 수원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를 했던 팀(지역)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전국 규모의 축구경기가 열린셈인데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농아인 축구선수는 휴가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고, 참가할때마다 비용이 들어 예산을 확보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의 시도협회에서 차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한 듯 합니다.

농아인들의 체육활동은 축구, 볼링, 배드민턴, 배구 등 다양한 종목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각 종목별로 전국규모의 체육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매년마다 진행되는 '전국농아인체육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제31회 전국농아인축구대회 일정이 결정나면서 틈틈이 조직위원회에서 수화통역 업무를 지원하였고, 개회식, 경기A(수원)팀 지원, 폐회식 등 수화통역사로서 최선을 다한 대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