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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외로운 길을 걷는 '수화통역사'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3. 8. 25.

 

 

쌍용차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저녁시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 요구를 내걸고 장애인들이 수개월째 농성하고 있는 광화문광장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문화제가 열리는 무대 한쪽 모퉁이에 수화통역사가 수화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3명이 교대로 하더니 늦은 밤에는 2명이 하더군요. 낮설지 않는 수화통역사가 있어 무대 밑에서 만났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 수화통역 수당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행사이기에 수화통역사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방송국, 학교, 수화통역센터 등 ... 수화통역사도 월급이나 수당을 받으면서 활동하는 시기이지만 자원활동 차원에서 일을 하는 수화통역사도 많습니다.

 

농인 개개인에게 직접 수화통역을 의뢰받으면 대부분이 수당을 받을 수 없고, 자원봉사 차원에서 수화통역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수화통역 수당은 정부나 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주로 예산으로 책정되어 지원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관련 단체도 결국 정부나 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아 수화통역 수당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장애인정보문화누리'처럼 운동성이 강한 장애인 단체는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문화제의 성격상 사회의 변혁을 추구하는 장애인 단체는 정부로부터 외면받기 일쑤죠.

 

'장애인정보,문화누리'에서 활동하는 김철환 수화통역사는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http://cafe.daum.net/jangeanuri)'는 장애인의 정보, 문화의 차별을 해결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만든 자주적인 단체입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작은 후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