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4일) 경기도 농문화제가 열렸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주어진 역할은 안내 및 주차관리였다.
몇몇 수화통역사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수화통역사가 농인에게 받는 스트레스 중에 '수화를 못한다'는 충고(?)를 받을 때다.
오랜 연륜과 국가공인 자격까지 취득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인앞에 서면 수화표현이 늘 부족해 보이고 만족스럽지 못해 자책하는 수화통역사가 한 둘이 아닐것이다.
심각한 것은 '수화가 부족하다' '수화를 못한다' 라고 단순한 격려(?) 차원이 아니라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등 비난이 수화통역사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수화통역사를 무시하는 농인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한국어 잘해요?'
농인과 수화통역사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농인은 한국어가 부족하고 수화통역사는 수화가 부족하다. 서로에게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농인은 분명히 사회적 약자이다. 그렇다고 배려나 도움만 받는 입장은 아니다.
수화통역사는 끊임없이 전문성과 수화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농인에게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농인의 갑질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떠나는 수화통역사를 많이 봤다.
착한 마음을 갖고 수화를 배워 농사회에서 일하는 많은 수화통역사들의 권리와 인권을 주장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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