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을 자극한
형사재판에서 선처를 바라면서 제출하는 양식이 '탄원서'와 '합의서'입니다.
피해자는 적당한(?) 합의금을 기대할 수 있고, 가해자는 조기 석방과 선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농인이고 가해자는 청인입니다.
서로 만남이 꼭 필요하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진전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D-day ...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미룰 수 없는 날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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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살고 있는 피해자와 안산에 살고 있는 가해자의 어머님이 중간 지점인 수원역에서 겨우겨우 만났습니다.
첫 만남이지만 그동안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했던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하면서도 진지한 협상(?)이 약 2시간이 넘도록 진행 되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진솔하게 주고 받으면서 궁금하거나 답답했던 지난 날을 원망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감정이 녹아 내리면서 시뻘거진 눈동자에 고인 눈망울,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흘러 내리는 눈물을 휴지로 닦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서로에게 간절했던 만남으로 가족같은 평범한 이웃임을 느꼈고,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주고 받으며 마쳤습니다.
헤어지면서(안산에서 오신 분을 먼저 보내드리고) 농인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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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어떻해?'
'오늘 늦었으니 담에 먹어요 힘드네요'
'그럼 금요일에 만나자 일 마치고 연락할께'
'네 금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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