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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어 동작을 비틀어서 악용하는 '의대협'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0. 8. 21.

수어 동작을 비틀어서 악용하는 '의대협'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표현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당연히 해당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도를 벗어나 타인을 업신여기고 모욕감을 주는 등 명예를 훼손한다면 대의명분이나 정당성을 모두 잃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활용된 '덕분에'(사실은 '존경합니다' 표현입니다) 수어 동작을 의대협이 악용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수어의 동작을 선의로 사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부정적이고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의대협이 역사상 처음입니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의술 분야에는 전문가일지 모르지만 농인의 언어인 수어를 조롱하는 듯한 무지한 태도는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주의 집단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입니다.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공용어인 수어 동작을 비하하고, 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농인 뿐만 아니라 수어통역사 등 모든 수어사용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의대협이 비틀어서 악용하고 있는 수어 동작 포스터를 지금 당장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농인 뿐만 아니라 모든 수어사용자에게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192438434140604/posts/338502090488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