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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SNL 코리아의 수어통역사를 비하한 영상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2. 2. 22.

SNL 코리아의 수어통역사를 비하한 영상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

SNL 코리아 제작진이 지난 2월 12일 방송 된 7화 ‘위켄드 업데이트’코너 중에 개그 영상에서 농인의 언어인 “한국수어”와 “수어통역사”를 희화화한 장면에 대해 (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강한 유감을 밝힌다.

SNL 코리아에서 제작한 뉴스 패러디 영상을 보면 기자의 발언을 통역해야 하는 AI 수어통역사 역할을 맡은 배우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수어통역을 웃음거리로 삼고 희화화하여 한국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농인과 수어통역사를 비하했다.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 5항에 의거한 “장애관련자”에 대한 차별행위인 것이다.

2016년 한국수어언어법 제정으로 한국의 국가 공용어로 인정된 “한국수어”는 존중받아야 할 국가 공용어임에도 불구하고, 희화화하고 비하하는 것을 통해 웃음을 생산하는 저질 개그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SNL 코리아는 이미 영상을 삭제했다고 하지만 현재도 SNS에 저질 영상이 떠돌고 있다. 또한 급하게 올린 사과문은 사과의 대상인 '한국수어' 또는 '수어통역사'에 대한 언급도 단 한 줄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수어에 대한 부족한 인식과 낮은 인권 감수성으로 제작 된 SNL 코리아의 저질개그 영상은 이미 농인과 수어통역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한 모욕감과 자괴감의 상처를 남겼다.

이에 (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SNL 코리아 제작진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후 SNL 코리아측의 행보에 따라 장애 차별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심각하게 검토할 수도 있음을 공지하는 바이다.

2022년 2월 22일

(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