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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공청회에 불참하며......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5. 11. 10.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냉소와 외면을 즐기고 있는 오석규위원장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자주적 평가' '임기 1년이내 중간평가' '한나라당 입당설' 등 조합원들에게 공직적으로 해명하거나 성실하게 오석규위원장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오늘부터 열리고 있다.

 

'조합원 공청회'란 그런것이 아닌가? 집행부의 게획대로 취지설명 등 입장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조합원들의 궁금한 사항도 폭넓게 들으면서 토론도 하고 때로는 논쟁도 벌어야 한다. 이 모든것이 조합원들의 흩어진 여론을 한곳으로 집중시키기 위한 노력의 실천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소중한 시간은 8대 집행부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면서 절차적 민주성을 보여주겠다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토론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공청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형식적으로는 조합원 교육시간을 할애받아 총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는 들으나마나 무시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민주적 절차를 밟는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8대 집행부에 대한 불신과 혼란스러운 정세를 돌파하기 위한 의도로 계획된 조합원 공청회는 8대 집행부의 일련의 사업을 정당화(?)시키는데는 더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진정성이 없는 민주적 절차나 형식들은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청회든 아니면 뭐가되든 모든 형식은 조합원들을 이용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식에 그치고 아무런 실익도 없는 '조합원공청회'에 불참함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이것은 노동조합을 무시하거나 무조건 외면,거부하는 것과는 성질이 다르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고 편법과 기득권 강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지도부에 대한 불신의 표현임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하면서 형식적 민주적 절차를 이용하면서 권력을 악용하고 있는 오석규위원장과 8대 집행부의 모든 사업에 불참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석규위원장과 8대 집행부가 성실하게 답변하고 사과할 일은 공개사과하면서 신뢰를 주는 등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랄뿐이다. 이 모든 것이 오석규위원장과 8대 집행부의 역할에 달려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조직 및 활동가들에게도 충고하고 싶은 것이 있다.

 

현재의 오석규위원장에 대한 불신과 혼란스러운 정세를 소신껏(?) 처신하면서 작은 기득권을 유지하고 반사이익이나 보려는 기회주의적 행위들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은 같은 선상의 불신을 같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오죽하면 현장에서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을까? 고민해봐야 될 부분이다.

 

대의원으로서, 통합노사협의위원으로서 또는 감시위원 등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지위와 역활에 대해서도 철저히 반성해 보길 바란다.

 

8대 집행부 또는 오석규위원장의 잘못된 운영 및 집행에 공감한다면 모든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주장해야 떳떳할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석규위원장의 부도덕성과 무책임성에 부역(?)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더 본질적으로 짚어보면 오석규위원장과 8대 집행부의 비상식적인 행태들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들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주체들이 기업별노조에서 산업별노조로, 정규직 중심에서 비정규직 중심으로, 특권과 기득권에서 헌신과 희생으로 사고를 전환하려는 의지와 실천들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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