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올바른 토론문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5. 12. 3.

민주적이며 생산적인 토론을 위하여



1. 올바른 토론문화, 왜 필요한가?


1)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첫걸음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란 다양함을 존중하고 차이를 줄여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도 이해 받게 될 때 의사소통도 원활해지고 간부들 인간관계와 단결력도 강화될 수 있다.


2) 생산적 문제해결의 모태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날 지라도 여러사람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해결하기 힘들 것만 같았던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의견과 해결방법들이 나온다. .


3)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훈련과정이다.  

토론과 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의견차이를 줄이고, 결론을 내리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사항에 복종하는 과정은 민주주의를 몸소 훈련하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4) 단결, 투쟁의 근본이다. 

노동조합은 준비한 만큼 투쟁할 수 있고 투쟁한 만큼 조직할 수 있다. 조합원들은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자신이 직접 이해하고 참여하여 결정한 사항에 대해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해 실천한다.


2. 민주적 의사소통을 위한 원칙


1) 평등의 원칙

모든 토론자는 평등한 지위를 가진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균등하게 발언횟수와 발언시간을 가진다. 더 잘 알고 있다해서, 또는 더 중요한 위치에 있다해서 발언시간이나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토론문화는 몇몇 사람이 발언을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발언 기회를 빼앗고 소외시키는 것으로서 토론과정을 통해 서로가 변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될 수 없다.


2) 참여의 원칙

모든 사람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발언기회를 포기할 수도 있지만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참여할 때만이 책임의식이 강해지고 공동체 의식이 생긴다. 사회자는 모든 성원이 토론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발언조건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토론에 참여하여 발언하는 만큼 실천력이 생긴다.


3) 평등, 참여원칙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

- 내 생각에 대한 주관과 독단, 그리고 욕심이 강하면 동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사라지고 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 한 사람 당 1회 발언시간을 3분~5분으로 제한하고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한다.

- 한차례 발언을 통해 할 얘기를 다 못했다거나 다른 사람 의견과 다른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추가발언 시간을 갖도록 한다. 추가발언 시간도 엄격히 지킨다. 


3. 토론을 잘하기 위한 방법


1) 듣는 만큼 말 할 수 있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한다. 토론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란 말이 있듯 ‘어떻게 듣나’가 의사소통의 질을 결정한다. 그런데 회의나 토론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위해 열중하기 보다는 다음에 자신이 발언할 내용을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거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토론을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관철시키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듣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만나고, 부딪치며, 관계를 만들어가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자신의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고, 무엇이 같으며, 어떻게 연관 돼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발전한 인식을 만들 것인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잘 듣기 위한 방법

쓰면서 듣고, 보면서 들으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토론자의 논리에서 무엇이 창조적이고 무엇이 헛점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2) 말 할 수 있는 만큼 들린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말을 하려면 제대로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토론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 위해 적극 발언 할 때 의사소통이 원활해 질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할 때 자기정리도 확실해 진다.


○정확히, 요약해서 말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한마디 말을 해도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횡설수설 할 수도 있고 핵심을 잘 전달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 <....내 말의 ’요지는?.....‘왜냐하면’...... ‘예를들어’...... ‘그래서’.....>라는 형식을 갖고 말을 해보자. 확실히 짧은 시간 안에 내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지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들어......

논리에 대한 설득력을 펴야 한다

그래서.....이다.

결론을 말해야 한다.


○ 설득력이 있어야 생산적 토론을 할 수 있다.  

회의나 토론을 하다보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여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회의를 소모적으로 이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토론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결론이 분명할 때 듣는 사람에게 설득력도 얻을 수 있다.


3) ‘거리두기’에 따라 토론분위기도 달라진다. 

‘거리두기’란 자신과 상대방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고, 또한 서로를 자율적인 존재로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다. 토론에서 필요한 몇가지 ‘거리두기’를 알아보자.


○ 자리배치가 토론에 미치는 영향 : 

- 적당한 거리의 좌석배치와 공간배치는 토론분위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너무 가까이 또는 너무 멀리 자리를 배치할 경우 의사소통에 장애가 된다.

- 토론이 필요 없는 의사소통의 구조일수록 즉 권위적인 자리일수록 직사각형의 길쭉한 자리배치가 많다.


○ 한박자, 또는 세박자 쉬고...

-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 한 박자 쉬고 말하기, 또는 세박자 쉬는 것 (끝까지 듣는다. 생각한다. 준비한다)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발언순서, 시간을 바꿔본다면? 

- 발언순서와 발언 횟수에 따라 토론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 호칭 

-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여 토론자들끼리 서로 공적인 관계이며 대등한 관계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4) 질문과 답변을 잘 하면 토론효과도 높다.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토론이 매우 원활하고 의미있게 진행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토론이 맥을 못 잡고 중구난방으로 진행될 수고 있다. 준비된 질문과 준비된 답변은 토론을 원할히 이끌기 위한 기본이다.  




4. 사회자는 회의와 토론의 길잡이이다.


사회자가 회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토론에 걸리는 시간, 토론내용과 방식 등도 달라진다. 토론 진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토론사전 준비와 점검, 지속적인 자기훈련과정을 통해서 사회자로서의 역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사회자가 가져야 할 자세

- 토론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 논의 내용에 개입하지 않는다.

- 의사진행에 관해서 민주, 공정, 유익을 기본으로 하고 시간안배를 균등하게 해야한다. 발언시간을 넘어 발언하는 토론자는 정중하고 냉정하게 제지 한다.

-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 다른 토론자들이 하지 않은 말을 한다.

- 토론자들의 의견을 모아 실천적 방향으로 정리한다.

- 질문을 하나씩 받아 답변하지 말고, 질문을 모두 받고 답변하되, 질문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답변한다. 모든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다.


○ 사회자로서 안 좋은 자세

- 발언시간이 지난 발언자의 말을 자르지 못할 경우.

- 마이크 잡고 2-3분을 시간을 끄는 경우.

- 잘 정리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발언을 자꾸 반복해서 정리하는 경우.

'참 노동자의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로국밥"은 언제 극복되나!  (0) 2005.12.14
진정한 "1석 2조"  (0) 2005.12.12
뒤떨어진 공장노무관리  (0) 2005.11.22
'입'으로만 떠든다!  (0) 2005.11.18
출근좀 합시다!  (0) 200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