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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따로국밥"은 언제 극복되나!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5. 12. 14.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굳굳하게 아침출투를 하고 있는 '현장저항투쟁단'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8대 집행부가 투쟁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나선것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8대 집행부로는 안된다고 보는 시각에도 동의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임원선거을 대비한 특정 대권후보의 우격다짐(?) 정도로 치부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저항투쟁단'의 실천적인 투쟁도 순수하게 받아안지 못하고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분명한 목표가 없거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권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투쟁력을 과시함으로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이나 보려는 단순한 전략이라면 당장 때려 치워야 한다.

 

8대 집행부에 대한 불신은 임원이 바뀐다고해서 끝나는 단순한 문제의 것이 아니다. 인물만 바뀔뿐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그만 실천들이 상하이 자본를 상대로한 싸움(?)의 시작이라고......나는 믿고 싶다. 그렇다면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 물론 '저항투쟁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현장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망각하고 있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스럽게도 강조하고자 한다.

 

그것은 '투쟁'은 있는데 '단결'이 없다는 것이다. '투쟁'의 구호나 결의는 많지만 진정한 힘, 파괴력은 '조직력'에서 나온다.

 

현장조직간, 집권세력과 비집권세력간, 조직된 노동자와 비조직된 노동자들간의 단결없이 "따로국밥"을 극복하지 못하면 의미있는 싸움은 만들어 나갈 수가 없다. 그야말로 집권만을 위한 '선명성 선동'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아무리 정당한 '투쟁'이라도 '단결'하지 못하면 큰싸움을 만들 수 없다. 사측의 이데올로기와 싸우는 것도 아니고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것도 아니다. 투쟁의 본질은 상하이 자본과의 싸움, 즉 국가간의 법적인 문제까지 고민되어야 하고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노동조합을 투쟁의 중심으로 올곧게 세워내는 일이 급선무이다. 조합원, 비조합원, 비정규직 가릴것 없이 '단결'하여 '투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단결'의 걸림돌부터 찾아내고 제거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일부 현장조직의 논리적인 주장이나 투쟁력으로 극복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뜻을 함께하는 조직들을 최대한 모아야 한다. 다 모은게 그 정도라면 아예 '투쟁'을 미루거나 접는것이 좋다. 좀더 조직을 하는데 집중해야될 시기라고 본다.

 

조직된 정규직만의 생존권 투쟁으로 국한해서 볼 문제로 끝나서는 안된다. 사회적,정치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 그럴려면 구성원들의 정치의식을 높혀야 한다.

 

내년에는 지자체선거, 산별전환 등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들이 많이 잡혀 있다. 여기에 쌍용자동차에 몸담고 있는 노동자들이 의식적이고 조직적으로 결합하는 실천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19년차 대의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통큰'단결'를 먼저 이루고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실천들을 준비해 나가자! 여기에 높은 '정치의식'이 동반되지 못하면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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