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지역에 사는 농아인들이 '무료진료'를 받는 날이다.
'무료진료'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하여 점심을 함께 먹고 오후까지 이어졌다. 수화통역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2명을 포함하여 일일 통역봉사를 맡았다. 대부분이 노인들이었고 젊은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년에 비해 '무료진료'가 처음부터 이상하고 허술해 보였다.
장소도 따뜻한 실내가 아닌 좁은 공간(?)에서 진료상담을 시작했고, 혈압을 재거나 피를 뽑아 검사하는 기본적인 절차도 없었다.
어느 농아노인 할아버지는 치과진료를 받고 싶어 제일 먼저 찾아갔는데 이가 너무 많이 썩고 빠져서 치료를 하기에는 감당할 수가 없는지 되돌려 보내기도 하였다.
무료진료를 맡은 의료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너무 형식에 얽메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일부 몇몇 의료진들은 친절하지도 않았다.
'무료진료'에 일일 통역봉사를 수차례 경험해 보았지만 오늘처럼 허술하고 불친절하며 성과주의에 얽메인양 형식적인 행사는 처음이었다. 휴가를 내고 참여한 보람은 그만큼 반감됐다.
그렇다고 의료진들을 포함하여 이 행사를 주최한 분들에게 비난(?)을 할 수 는 없지만 씁씁한 마음은 오래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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