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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아주 특별한 하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5. 10. 17.

10월 17일(월)....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첫째, 회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인터뷰'가 있었다.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하면서 수화활동을 하는것이 아주 특별하게 보여 인터뷰 대상자로 삼은 모양이다. '인터뷰' 기사는 "참여와 혁신"이라는 11월호 잡지에 실릴 내용이란다. 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잡지에 실릴지 궁금하기만 하다.

 

둘째, 오산협회에서 수화교육을 하는 날이다. 하지만 협회 내부사정으로 교육이 진행되지 못했다. 오산지역의 많은 농인들이 모였다. 시청직원들과 경찰들도 와 있었다. 대단한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가 부끄럽고 어이없는 일이었다. 나름대로 마무리를 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함께 먹고 있는데 오산 지부장님으로부터 통역의뢰를 받았다. '오산병원'으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밤 9시가 넘어서였다. 아내가 오산협회에서 일하는 수화통역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만 했다. 

 

먼저 '오산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114로 확인를 했다. 하지만 '오산병원'은 오산에 없었다. 문장실력(?)을 알고 있기에 문자를 잘못 보냈을거라고 판단하고 일단 오산으로 차를 몰았다.

 

밤 늦은 시간이기에 아내를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함께 오산으로 가기로 했다. 특히 아내는 밤에 운전도 잘 못하고 무서움을 많이 타 더더욱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오산서울병원'이었다. 원무과,응급실를 찾아보고 물어 보았지만 농인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차를 몰아 '오산한국병원'으로 갔다. 역시 농인이 오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산에 응급실이 있는 병원은 이곳 2곳 뿐이란다.

 

지부장님께 어디에 계시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오지 않는다. 문자 '배달사고'였을까! 아니면 혹시......아뭏튼 허탕치고 돌아왔다. 밤 11시다.

 

이유는 다르지만 수화통역사들이 출장통역을 다니면서 허탕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수화통역 의뢰를 하는 농인들이 이런 수화통역사들의 고충을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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