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난립하는 현장조직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2. 1.

노동운동내 각 정파세력의 문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각 정파세력이 우리 운동에 꼭 필요한 것인지, 운동발전의 역사적 산물인지, 이른바 선의의 경쟁이 운동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평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노동자대중 중심의 노동운동이 아닌 정파세력(패거리)중심의 노동운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각 정파조직들이 부정적 평가를 받는 것은 노동자대중을 더 많이 투쟁으로, 조직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이론적, 정책적, 운동노선적 역할에 충실하기 보다는 총 연맹에서 단위노조에 이르기까지의 집행권 장악과 투쟁판에서의 주도권, 주요 활동가들에 대한 세불리기 조직사업, 정파간의 대결에 주된 관심과 노력을 해온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만 보더라도 현장조직들이 얼마나 난립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06년도 노동조합에 등록한 현장조직 수가 무려 24개이다. 등록하지 않은 현장조직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노선도 이념도 없이 난립해 있는 현장조직들은 임원선거나 대의원선거때가 되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한다. 이중에는 회사측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는 조직도 있고 오너중심으로 운영되는 민주성이나 실력도 없는 조직도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사물은 변하듯이 노동운동내 각 정파세력 또한 노동운동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노동운동 발전의 걸림돌로 되고 있다.

 

이것은 외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란 점에서 우리가 청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제도적으로 노동자 직접민주주의의 강화와 같은 제도혁신이 요구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상층 집행권과 주도권보다, 단결과 연대의 현장노동운동, 아래로부터의 현장운동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에서부터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오늘 확인한 노동조합에 등록된 현장조직들 ***

 

한목소리투쟁위원회(한투위), 현장동지회,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노해투), 함께하는민주노동자회(함민노), 자주현장노동자회(자주현장), 새세상을여는노동자회(새세상), 새희망전진하는노동자회(새희망전진노), 상록회, 시대와미래를여는노동자회(시미회), 현장저항투쟁단(현저투), 현장의힘, 실천하는노동자회(실노회), 해돋이, 현장민주화투쟁위원회(현민투), 송림회, 미래를준비하는현장투쟁위원회(미래투), 일터이야기, 현장투쟁위원회(현투위), 쌍용민주노동자회(쌍민노), 노동자민주화추진위원회(노민추), 대명회, 노동자민주연대회의(노민련), 노동자희망연대회의(희망연대), 현장사수노동자회(현사수)........총 2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