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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어다

'수화'와 '수어'를 나누어서 사용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2. 13.

수어 : 수화, 농인 : 농아인

농인과 농아인을 함께 사용하고자 함은,
농인의 기능장애를 올바로 알리고
우리의 권익을 되찾기 위한 것이며,
수어와 수화를 나누어 사용하고자 함은,
한국수어에 대한 연구촉진과
자긍심의 발로입니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이 생성, 변천, 소멸을 그 속성으로 하고 있으며, 물의 흐름과 같은 말글살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989년도의 '한글 맞춤법'에서도 그 이전에는 올바르지 않다고 하였던 많은 단어와 규칙들을 표준말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많은 새로운 수어 단어와 용어가 등장할진대, 그때마다 시시비비 하고만 있고, 이를 한글학회나 정부단체에 그 판단을 맡기고 말 것 입니까? 과연 한글학회가 한국수어를 판단할 수 있으며, 정부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말글살이는 우리가 판단하고 정해야되지 않습니까?

 

하나의 단어를 이해함에 있어, 그 단어만을 가지고는 올바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히,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인 경우, , 공인(工人)과 공인(公人), 장인(匠人)과 장인(丈人)을 한글의 모양만 가지고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 단어의 이해는 문장내에서, 나아가 문맥상 이해 되어져야 합니다.

 

사실, 농부(農夫),농군(農軍),농민(農民)농인(農人)이라 부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농경사회(農耕社會), 농업사회(農業社會) 농인사회(農人社會), 농사회(農社會), 농경문화(農耕文化), 농업문화(農業文化), 농촌문화(農村文化)농인문화(農人文化), 농문화(農文化)라고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한 단어가 보편화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여, 이를 고집한다면, 왜 예전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고쳐 부를까요.

 

우리가 많이 받는 질문가운데 이런 것이 있지요. "수화는 모든 나라가 다 같지 않나요?", "수화로 한글을 다 표현할 수 있어요?", "세계의 모든 수화를 모두 같게 한다면(통일시킨다면) 좋지 않을까요?", "농아인이 어떻게 말을 하지요?"

 

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을까요? 이는 수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농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닐까요? 이러함에 있어서, 다음을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다음은 증보판 새우리말 큰사전(1981)에 실려있는 내용의 원본을 그대로 올리는 것입니다. 아래의 내용으로 청인사회내에서 농인사회가 올바르게 이해되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습니다.

 

[농아(聾兒)1] <명사>, 귀머거리인 아이

[농아(聾啞)2] <명사>, 1. ‘귀머거리’와 ‘벙어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귀머거리가 원인이 되어 벙어리가 된 것. 유전(遺傳) , 내이 결손(內耳 缺損)등의 청각 장애로 인하여 말을 배울 수 없으므로 벙어리가 되는 선천적인 농아와, 뇌막염, 성홍열 따위로 말을 배우는 3~4 세 때에 귀머거리가 되어 그 때까지 배운 말을 잊어버림으로써 벙어리가 되는 후천적인 농아가 있음.

 

[농아교육(-敎育)] <명사>, ((교육)) 벙어리를 가르치는 교육. 이전에는 몸짓, 손짓에 의해서 의사(意思)를 통하게 하는 수화법(手話法)을 써왔으나, 이제는 상대편의 입의 움직임을 보고 그 말을 깨닫고, 입 모양을 흉내내어 스스로 소리를 내도록 하는 구화법(口話法)이 널리 채택되고 있음. 보청기(補聽器) 등의 기계력에 의한 교육도 시행되어감.

 

[농아학교(-學校)] <명사>, ((교육)) 벙어리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을 중심으로 특별한 교육을 시키는 학교. 유치원, 국민학교,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준()하는 교육을 하고, 또 그 결함을 보충하기 위함과 생활력을 주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 기능을 가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