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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총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6. 19.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8대 집행부!

 

오석규위원장이 비리사건으로 구속되면서 8대 집행부는 '상식과 정도의 길'을 못찾고 헤메고 있다. '위원장 유고시에는 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순으로 직무를 대행하며~'라고 명시되어 있는 규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집행권(?)을 유지하려는 욕심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의원대회에서는 28,29일 '산별전환'과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 총회투표을 동시에 실시한다고 결정한바 있다. 오석규위원장 입장이라며 노조 소식지(6/13)를 통해서 이미 밝혔음에도 총회일정을 일방적으로 앞당긴 이유도 8대 집행부에 불어닥친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얄빡한 수단으로 보인다.

 

 

동종사 및 상급단체는 어떤 입장인가?

 

지난주 연맹위원장이 다녀갔다. 연맹이 '어용'이 아니라면 '총사퇴'쪽으로 권고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아차는 임원도 아닌 간부가 업체로부터 금품수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지도부가 총사퇴 한 적이 있다. 

 

금속연맹은 쌍용차 관련해서 성명서를 급하게 발표하였다. 수구보수언론들의 악의적인 공세를 차단하고 노동운동의 반국민 정서를 걱정하면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는 내용이다. 상급단체로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이다.

 

또한 금속노조는 지난 16일 노조간부가 회사에서 돈을 빌리고 이유 없이 값비싼 선물을 받아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무거운 징계를 결정한바 있다.

 

 

쌍용차노조는 어떤가!

 

노조위원장 구속이 미칠 파장과 정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형적인 물타기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 

 

첫째는 위원장이 처음 구속되었을때의 시각이다.

집행부에서는 '비정규직 투쟁관련해서 소환장이 날라왔기에 자진출두'한 것이라고 소문을 냈다. 따라서 '48시간'안에 영장심사를 통해서 풀려날 것이라고 했다.  

 

둘째는 일방적인 총회일정 변경이다.

현재까지도 8대 집행부는 '위원장을 오늘,내일 만나봐야 된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즉 위원장과 면담후 향후일정도 공유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고 노조소식지를 통해서 발표한 총회일정을 변경한 것은 앞뒤도 맞지않는다.

 

위원장을 만나 총회일정에 대해서 논의했거나 아니면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는 것인데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하나는 거짓말이 된다.

 

셋째는 '계획수사' 또는 '표적수사' 논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동운동 탄압이라고 몰아가려는 시각은 시대착오적일 뿐만 아니라 명분이 없다. 물론 검찰이 표적수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과거부터 노조운동가들에 대한 공안탄압이 많았던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의 '표적수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간부 및 활동가들은 청렴성을 유지해야되며, 개인비리가 있다면 책임지는 모습이 뒤따라야 한다. 노동운동은 도덕성이 생명이며, 비리에 맞서고 정의를 세우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현재 8대 집행부는 검찰에 항의도 못하고 있다. '표적수사'라 한다면 당연히 항의수준이 아니라 더욱 강력한 투쟁이 뒤따라야 한다. 집행부의 논리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검찰수사의 공정성과 확대수사를 촉구한다!

 

지난 임원선거 과정에서 이 ㅇㅇ씨가 구속되면서 오석규위원장의 개인비리와 구속은 이미 예견되었다. 총무팀에 장ㅇㅇ차장이 구속되었을때도 마찬가지다. 공통점은 몸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기에 그렇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그동안 금품수수 등 비리 관련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 그동안 구속 사건들이 몇차례 있었지만 개인비리 정도로 축소,은폐해온 것이다.

 

전임 사장체계에서 검,경에 강력한 로비활동이 일정부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사장이 바뀌었다. 과거의 낡은 노사관행을 과감하게 바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반 조합원들의 정서는 노동조합 전,현직 간부들과 현장조직 활동가들까지 확대수사하여야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인사,노무,총무 등 회사 관계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번 기회에 한점 의혹없이 모든 비리들을 밝혀야 된다고 한다.

 

전임 사장을 비롯하여 비상식적인 노사관행으로 이 사태까지 오게된 관계자들도 자리이동이나 직책변경으로 비리협의가 덮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모든 직원들의 바램이다.

 

 

근본적인 사태수습 보다는 기득권(?) 사수 !

 

8대 집행부는 위원장이 비리사건으로 구속되었는데도 오늘 '담화문'에는 '최종판결에 따라 최종결정'을 한다고 한다. 법원판결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위원장 비리사건에 대해 책임을 외면하고 기득권에 눈이 멀어 총사퇴를 거부한다는 의미로서, 조합원과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함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비리 간부', '비리옹호세력' 과 당당히 맞서자!

 

모든 조합원들은 다가오는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총회)를 당당하게 거부해야 된다. 8대 집행부가 추진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절차도 잘못되었고 명분도 없다. 

 

8대 집행부는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발표하고 '비리근절대책'과 '징계방침'을 정하는 등 비리근절과 노동조합을 바로세울 주체가 되지 못한다. 모든 신뢰를 잃었고 의지도 힘도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집행부 내부는 비리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양심세력과 비리옹호세력으로 조직의 힘은 분산될 것이고, 현장도 8대 집행부를 옹호하려는 세력과 8대 집행부를 거부하고 노조를 바로세우려는 세력으로 제편되면서 노동조합 내부 분열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렇다해도 '임원 불신임' 또는 '총사퇴 투쟁'은 조합원으로서 양심의 문제이고, 활동가로서 노조운동의 신념의 문제이다. 이 투쟁은 국민들과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노조를 바로 세우는 길에는 현장 계파의 이해관계가 개입되서는 안된다. 지연,학연,혈연 등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앞서서도 안된다.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의 심판의 장으로 가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