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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계속되는 구속사건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6. 7.

531 지방선거운동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한지 일주일 되었다.

회사는 '희망퇴직'과 '라인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노동조합은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장은 어수선하다.

 

특히 비리 문제로 직원들이 구속된 사건은 회사와 노동조합의 끝없는 불신를 불러왔다.

 

첫번째는 8대 집행부 출범때부터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된 이00씨다. 전직 조합간부였는데 몇개월만에 석방되었고, 회사로부터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단다. 이해할 수 없는 사항이다.

 

평범한 직원이었다면 벌써 '해고'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직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원칙적으로 처리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회사의 비상식적인 대응에 전체 구성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두번째는 고00씨였는데 채용비리 관련해서 구속된 사례다. 역시 전직 조합간부였다. 고00씨가 혼자도 아니고 몸통이 아니라는 것은 누가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인비리로 묻히고 있는 듯하다. 검찰에서 장난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번째는 총무팀의 장00차장이다. 식당 외주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모양이다. 현장에 떠도는 바에 따르면 6,000여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식당,보험 등 담당하는 업무이기에 늘 청탁과 비리에 노출되어 있었겠지만 구속된 시기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혼자 받았겠느냐'이다. 역시 몸통이 보이질 않는다.

 

회사의 대주주가 상하이로 바뀐 후 소진관 사장과 측근들이 경질되거나 인사이동이 마무리된 후 다양한 비리들이 밝혀지고 있다. 첩보들은 더욱 광범위하게 수집되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입박하면서 개인비리 사건들이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노동조합의 저항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용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과 관계없이 이러한 부정부패는 사라져야 한다.

 

비리가 발견되었을시 사회정의와 깨끗한 직장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상식에 맞게 원칙적으로 처리해야 됨은 당연하다. 

 

회사와 노동조합이 불신받는 구조를 확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비리사건 이후 재발방지 및 단호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아쉽기만하다. 그래서 회사나 노동조합을 신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