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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3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18.

# 8/18 오후 1:10

 

어제 밤에 정비지부 몇몇 동지들과 함께했다.

 

이강철 조직실장이 격려(?)를 하기위해 방문했다. 이강철 조직실장이 술을 조금 마신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헛소리와 막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혁신' 몸벽보를 떼라고 하질않나, 그 자리에 참석한 혁신 동지들을 싸잡아서 '선거운동원'들이라고 비하하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공인이면 공인답게 처신을 잘해야 한다. 하루종일 상경투쟁과 3보1배 등 투쟁을 주도하면서 고생한 것은 알지만 '입'이 그렇게 싸서야 되겠는가!

 

 

오늘은 오전부터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 오후에 2시30분부터 노사교섭이 시작되는 관계로 사전에 1:30부터 전체 집회가 열리는 것 뿐이다.

 

내일부터 이어지는 주말이 첫번째 맞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집이 가까워 '외출'도 할 수 있고 틈틈이 개인 일도 볼 수 있겠지만, 서울이나 지방에서 옥쇄파업에 합류한 지부 동지들의 입장을 십분 헤아려야 한다. 따라서 형평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옳다.

 

특히 옥쇄파업의 수위를 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철회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협상이 마무리될 때가 진정 옥쇄파업을 철회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8대 집행부가 옥쇄파업이라는 가장 높은 투쟁수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옥쇄파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첫째, 지부 동지들과 함께하는 작은 운동경기, 구체적인 분임토의, 일일 잠자리 바꾸기 등등 서로의 차이와 입장을 이해하고 동지적 애정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아쉽다.

 

둘째, 쌍용차노조가 생긴이래 가장 수위가 높아진 옥쇄파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연대와 지지를 바라지만 말고 먼저 실천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추리의 미군기지확장반대 투쟁과 이젠텍 투쟁 등 지역의 투쟁 현장에 연대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제 서울 상경투쟁시 마무리 집회 현장에서 고 하중근 열사투쟁이 진행 중 이였음에도 함께하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쉽다.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는 투쟁주체들과 적극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연대투쟁을 실천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셋째, 옥쇄파업은 공장을 점거하고 사수하는 투쟁이다. 즉 공장안에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는 투쟁인 것이다.

 

따라서 외부로 투쟁을 옮길때에는 조합원들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교육받고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결사대'를 500~1,000여명 조직해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쟁기금도 절약할 수 있고 투쟁도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진행시킬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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