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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5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20.

# 8/20 오후 1:40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어제 저녁에 과음을 한 탓이다. 아침을 라면으로 대충 챙겨먹고 밀린 빨래를 했다. 몸도 마음도 피로해 낮잠을 잤다. 집에 전화도 해 보았다. 걱정이 많겠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방통대 2학년 2학기 수업이 진행될 때이다.

그래서 아내가 책과 참고서를 구입해 놓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옥쇄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2학기 수업은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리 책을 구입해 놓는것이 불필요해 보였고 옥쇄파업이 끝나고 함께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점심은 꼭 챙겨 먹었다.

몇몇 활동가들을 만나보았지만 특별히 할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무기력한 모습은 아닌지....

 

 

# 8/20 오후 9:00

 

석식시간 전후로 9대 임원선거 선대본을 몇군데 들렀다.

 

임원후보들과의 만남속에서 현 정세에 대한 공유와 향후 대책에 대해서 논의했다. 비리로 얼룩지고 책임을 차일피일 미루어 온 8대 집행부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컸다. 조기 임원선거의 책임도 물론 8대 집행부에 있다. 

 

또한 어설픈 양보교섭에 대한 경계도 빠트리지 않았고, 임,단협에 대한 부분은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넘겨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선대본을 경계하는 김규한직대의 의중도 대분분이 공감했다. 따라서 선대본의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과 활동가들의 해방공간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깊게 나누지 못했다.

 

밤 8시부터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내일은 오전 9시15분까지 집결하여 교섭 전 집회를 열고 10시부터 재교섭에 돌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10시부터 집회장소에서는 9대 임원선거 합동유세가 열릴 계획이라고 했다.

 

오늘밤도 술(?)자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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