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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10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25.

# 8/25 오전 11:30

 

어제 밤 늦게까지 '혁신'동지들과 몇몇 연구동 동지들이 모여 '기술유출'에 관련한 대책을 논의 하였다.

다행히 노,사교섭도 '기술유출' 부분에 이견이 생겨 잠정합의안을 도출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 오전 9시부터 막판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정회를 거듭하면서 임금과 복지부분까지 다루고 있어 더욱 기대가 높다. 오늘이 급여일이기에 '무노동무임금'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비정규직' 관련한 부분에서는 사측도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들린다. 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희생양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신규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것도 개악안 중에 개악안이다. 자연 감소인원 등 정규직의 축소는 불가피하며 공장 전체가 비정규직으로 넘쳐날 것이기에 그렇다.

 

현장도 오늘 중으로 잠정합의안이 나올것으로 대부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내용이다. '임금'과 '복지'부분보다 더 중요하게 챙겨야 될 부분이 있다. 정규직의 '정리해고 철회' 대신 '기술유출' '투자이행' '비정규직 정리해고' 신규인력 비정규직 채용' 등이다.

 

특히 '기술유출'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다.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된다. 쌍용차의 미래이기에 '옥쇄파업'을 풀기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 8/25 오후 2:50

 

오후 1시 50분경 옥쇄파업 10일차를 맞이 하면서 잠정합의를 하였다. 현재 2:20분에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설명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우려했던 '기술유출' 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지금까지 언론를 비롯해서 전 국민적인 관심사였던 '기술유출'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이 면피를 준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밖에 임금 및 제수당 동결, 복지부분에서 '노동조건 저하금지'라는 단협위반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양보를 하였다. 특히 비정규직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다.

 

아뭏튼 이제 조합원들의 판단만 남았다. 오후 6시30분부터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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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06년 임・단협 관련 회사 제시안 (06. 8. 25)

회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부문에서 개선책을 마련하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는 생존을 위해 신규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경영정상화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이러한 노력들과 함께 노사 신뢰와 협력 속에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을 달성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확보하고자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 다 음 -

▣ 임금 및 제수 당 요구 건 : 동결


▣ 단체협약 개정 및 별도 요구건 : 기 합의사항을 반영하여 개정한다.


▣ 복지부문 : 체육대회(체육복포함), 만근자 포상, 장기 근속 건강검진(08년 실시)은 체결일로부터 07년 말까지 시행 중단 한다.


※ 기타 복지사항은 현행 조건을 유지하되 비용절감 노력에 적극 협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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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를 위한 제시안 (06. 8. 25)

회사의 여유인력 감축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철회요청에 대하여 회사의 영속과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심대히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 다 음 -

▣ 노사는 인력의 효율성 및 유연성 향상을 통해 시장의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기존의 잘못된 노사관행 을 타파하여 원칙 중심의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하여 글로 벌 기업으로의 성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첨부의 사항을 성실히 준수할 것을 확약한다.

▣ 노사는 시장 판매 상황, 고객의 수요 변화에 따른 원활한 생산 을 위해 회사 라인운영계획에 의한 효율적 인력 운영을 실시 한다. 또한 회사와 협력업체는 효율적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하 여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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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를 위한 세부 제시안 (06. 8. 25)

1. 고용유지를 위한 조치사항

가. 생산운영부문
노사는 편성율 및 품질 향상을 통해 합리적인 생산체계를 구축 하고 고객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경쟁력을 확보한다.

○ 생산라인은 혼류생산의 취지를 살려 투입 비율에 상관없이 운영한다.
○ 생산라인의 작업시간은 직 공정 내 작업 결원 인원이 없는 경우 생산계획에 의한 정규 Cycle Time이 유지되도록 한다.
○ 노사는 효율적인 생산체계 구축과 원가절감을 위해 함께 노력하며 시장 경쟁력 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품질책임제를 도입한다.
○ A/S 네트워크와 관련하여 기존 업체간 이격거리는 유지하되 고객의 접근성 및 서비스 향상을 우선시하여 정비업체를 신설하며 창원공장, A/S, 연구소, 안성출고는 분리 매각하지 않는다.

나. 인력운영부문
노사는 급변하는 시장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기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 회사가 기 통보한 정규직의 여유인력 및 희망퇴직에 따른 라인 별 인력운영은 회사의 라인운영계획에 따라 신속히 배치하고 고 용안정을 유지하며 세부사항에 대하여 노사 협의한다.

○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증, 감산은 회사의 라인운영계획에 의해 실시하되 정규직의 고용을 유지한다.

○ 산재, 공상, 휴직, 교육, 파견, 시간할애 등으로 정규직의 일정기 간(1개월 이상) 일자리를 비울 경우 그 기간 동안 한시적 인원 으로 대체하여 향후 정규직(본인)의 일자리를 보장하며 담당별 특성에 맞게 운영하며 세부사항은 공장별로 논의 후 실시한다.

○ 업무 특성상 생산운영과 관련 없이 정규직이 수행하기에 부적합 한 단순 업무는 해당 직원이 타 업무로 전환배치 될 경우 대상 업무는 한시적 인원이 수행한다.

○ 향후 정규직 신규 채용시 06년 희망퇴직자 중 결격사유가 없는 자로서 채용 직종의 업무관련성을 감안하여 우선 채용한다.

다. 관행 및 노사관계 개선부문
노사는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공정한 조직체계를 구축 하여 글로벌 기업 수준의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확립한다.

○ 시간할애로 인해 라인장애가 발생하거나 그 우려가 있을 경우 노사간 협의를 통해 조정하여 정상적인 라인운영이 될 수 있도 록 한다.

○ 노동조합은 각종 업체 선정(선물, 체육복, 병원, 식당 등)과 관 련된 업무는 회사에 위임하며 회사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투 명하게 시행한다. 단, 추진과정은 노동조합에 통보하고 설명한다.

○ 정상근무를 하지 않는 직원은 해고 조치하며 이를 묵인하는 관 리자도 해고한다.(일하지 않고 출근하지 않는 자)

2. 기타
가. 노사는 현재 회사의 위기를 공감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생산 및 판매에 적극 협조하며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나. 기타 노사간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서는 향후 개선방안을 논의 한다.
다. 본 합의사항은 노사 상호간 신뢰 속에 준수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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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협약관련 투자 부문 제시안 (06. 8. 25)

회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부문에서 개선책을 마련하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는 신규 차종 개발을 비롯한 지속적인 투자만이 회사의 영속적 생존과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 공동 과제임을 인식하여 신뢰와 협력 속에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을 달성하고자 다음과 같이 투자 관련 회사 안을 제시합니다.

- 다 음 -
○ 회사는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신규 차종 (W200, C200, Y300)신엔진 개발, 영업 A/S 네트워크 향상 등을위해 09년까지 매년 일정규모(3천억 전후)의 투자를 지속하며 영업 활성화를 위 한 총제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시행한다. 단 투자 집행 및 기술프 로젝트에 대한 부분은 분기별로 노동조합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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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5 오후 7:00

 

오후 6:00 갑자기 보고대회를 열었다.

김규한직대는 잠정합의안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고 조합원들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만약에 부결이 되면 조합원 앞에 설 면목이 없다며 8대 집행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말까지 밝혔다. 협박(?)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곧이어 찬,반투표가 공장별로 일제히 진행되었다. (구)연구동에서는 정비지부 조합원들이, 집회장소에서는 창원지부가 나뉘어서 투표에 들어갔지만, 본조 조합원들이 한번에 몰린 민주광장은 엄청 혼잡했다.

 

 

# 8/25 오후 9:45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모두 마쳤다.

결과는 찬성 36%, 반대 62% 로 완전 부결되었다. 그렇지만  공장을 빠져나간 조합원들도 많다. 8대 집행부의 대책과 공식입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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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06년 임담협 및 구조조정 분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 총원 5326명 투표인수 4994명 사고 332명 투표율 93.76%
- 찬성 1798명 반대 3142명 무효 22명
- 총원대비 찬성율 37.75%
- 투표인수 대비 찬성율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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