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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11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26.

# 8/26 오전 9:10

 

잠정합의안이 어제 부결되면서 여러가지 유언비어가 돌았다.

오늘부터 '정리해고 명단 발표' '공권력 투입' '단전,단수' 등등........

 

회사도 추가 협상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하는 입장이었다. 대의원들은 조합원들에게 경고용 메세지를 날렸고 조합원들은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외부로 나간 조합원들도 속속 공장안으로 들어 왔다. 비조합원들을 모두 내쫓고 출입문을 통제하는 대의원들은 쇠파이프를 들기도 하였다.

 

오늘 아침 식사 배식이 중단됐다.

그동안 옥쇄파업을 하면서 식사를 중단한 적은 없었다. 식당으로 갔던 조합원들은 허탕쳤고 라면이나 비상식량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 8/26 오전 10:10

 

잠정합의안 부결이 8대 집행부의 의지(?)를 아예 꺽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노동조합 사무실에는 출근하지 않는 간부들이 더 많아 설렁하다. 방향도 잡지 못하고 뚜렷한 지침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큰 투쟁을 하다보면 지도부는 항상 공권력의 의한 탄압 등 위험에 노출되게 마련이다. 지위권을 잃을 수도 있다. 노동조합의 공황상태는 곧 비상시기이기도 하다.

 

오늘과 내일이 문제다. 대의원들의 자위권(?)를 발동해야 한다. 지도부가 역할을 못한다면 현장간부들의 역할, 즉 대의원대표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하면된다. 

............

 

공투위(대의원대표)의 지침이 내려왔다.

오늘은 집단적으로 외출하고 내일 저녁 9시까지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현장으로 집결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창원이나 정비는 시간이 더 필요하므로 오후 10시까지 집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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