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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13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28.

# 8/28 오전 8:20

 

모든 출입문에서 비조합원들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정문과 후문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 아침 점호하러 왔는지, 아니면 시위라도 하러온 모양이다.

분명한 것은 사측이 '시설보호요청'를 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렇지만 전조합원들을 정문으로 집결시킨다 하더라도 경찰병력이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뿐 큰 의미가 없다. 교섭 보고대회와 촛불집회가 통하지 않으니까 이제는 경찰병력 앞에서 집회를 할려는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8대 집행부를 중심으로 교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8대 집행부가 진정으로 경찰병력과 한판 싸움이라도 해 볼려면 조합원들을 무장시켜야 한다.

 

허술한 출입문을 더욱 강고하게 바이케이트를 치고 무장한 조합원(사수대)들을 조직하여야 한다. 공장내,외 거점을 제대로 점거하고 사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재교섭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측과 8대 집행부의 노력(?)은 유치하기 짝이없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지금은 경찰병력이 들어올 수 없는 조건과 입장이라는 것이다.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병력이 강제로 조합원을 해산시키기 위해서는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 8/28 오후 1:45

 

오전 11시 30분부터 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재교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전에 노,사 부대표들이 정문 경비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서로가 극한 대립을 피하자는데 공유를 했고, 경찰병력을 뒤로 미루고 정문에 집결한 조합원들도 해체하였던 것이다.

 

창원지부 대의원들이 앞장서서 재교섭을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조합원 여론수렴을 통해서 오후 4시에 다시 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창원지부 대의원들의 이중적인 태도이다. 창원에 내려간 창원지부 조합원들은 13일차 공장 점거투쟁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대의원들 이상 확대간부들만 참여한 가운데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투쟁을 포기한 체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image

↑사측의 시설 보호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 10개 중대, 1000여명이 평택 공장 주변에 배치됐다. 오전 10시30분께 노사 양측의 합의로 경찰 병력은 일단 철수했다.

 

 

# 8/28 오후 7:00

 

정문 및 출입문을 완전히 봉쇄하던 투쟁기조가 갑자기 바뀌었다.

 

내일 오전 9시 교섭이 재개된다고 한다. 사측의 요구대로 교섭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비조합원들의 출입을 허용한 것이다. 대의원들의 의견수렴을 토대로해서 노동조합의 안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한다.

 

창원지부 조합원들도 내일 아침까지는 평택공장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내일은 임원선거도 있는 날이다. 최소한 옥쇄파업 기간인 만큼 평택공장안에서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에서는 벌써 퇴근을 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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