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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무슨일이

평택의 투쟁은 계속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9. 1.
평택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평택에서 전국의 노동형제들에게 호소합니다


▲ 촛불집회 모습

1.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의 삶과 투쟁

지난 5월 4일 16,000여 명의 군인과 경찰, 전경을 동원한 소위 “여명의 황새울”작전으로 대추초등학교 건물이 강제 철거되고 너른 황새울과 도두리 벌판에는 너비 3M이상 되는 도랑을 파고 철조망을 도랑 안팎으로 설치하였다.


“올해에도 농사짓고 기지확장 막아내자”라는 기치아래 4월초부터 주민들과 각계각층의 노동자, 민중들은 평택에서는 처음으로 90만평 이상의 논에 직파를 하였으나 군인들이 설치한철조망과 도랑으로 현재까지는 9만평정도의 논만을 주민들이 농사짓고 있다. 철조망 너머로 수 십 년간 고난에서 일구어온 논에 접근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찢어질듯 하지만 그러나 우리 민중의 끈기와 삶에 대한 고정함은 정말로 경이로운 것이다.

8월말인 현재에도 11월 김장을 한다며 300포기, 500포기의 배추모종들을 손바닥만한 밭에 심고 있으며 병아리를 사들여 닭장을 만들고,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하여 ‘대추리 박물관’ 준공을 하였다. 철거된 대추초등학교 옆 농협창고를 깨끗하게 치워, 정태춘, 박은옥 가수선생님들과 문예인들이 달라붙어 그림과 판화, 사진 등으로 꾸민 촛불집회장을 건설하였다. 또한 ‘밥집’을 열어 방문하는 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의 투쟁상황을 알리기 위하여 ‘들소리 방송국’을 개관하여 인터넷 참세상을 통하여 매주 6회의 방송을 전 세계에 내보내고 있으며 이 방송으로 미국과 일본에서까지 방문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일본의 NHK방송국에서 대추리 주민의 하루를 촬영하여 갔으며, 미국의 젊은이들이 3주간 살며 홈페이지를 만들고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 대추리에는 70여 가구, 도두2리에는 30여 가구가 남아 있으며 이제 떠날 사람은 다 떠났다 말한다. 여기에 작년 초 입주하기 시작한 문정현 신부님과 평화바람을 포함하여 ‘평택지킴이’ 수 십 명이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살고 있다. 지킴이들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주민들의 일손을 거들고 마을의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나이 많은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004년 9월 1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미군기지확장 공청회’ 저지투쟁과 이로 연행된 분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평택경찰서에 열린 촛불집회는 어느덧 700일을 넘어 2주년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현재에도 매일 대추리 평화동산에서 기지확장저지의 촛불을 올리고 있다.

2. 미국과 정부의 탄압 및 계획

(1) 상상도 못할 불심검문

정부는 5월 4일 “군사보호시설”이라는 명목으로 강제철거를 단행하였다. 그러나 군사보호시설이라 규정한 법은 군사시설이 이미 설치되어 있어야 하나, 정부는 강제철거 후 철조망을 치고 군인막사를 설치하여 군사시설이라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추리와 도두리로 들어오는 입구 2곳에 수 백 명의 경찰과 전경들을 상주시키고 불심검문을 24시간 실시하고 있다. 오로지 주민만이 들어갈 수 있다며, 친척이라 하여도 들여보내지 않는다. 평택미군기지와 관련한 집회 등이 있는 날은 아예 버스까지 출입을 막아 아이들까지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

(2) 강제철거와 공사 개시

정부는 9월초부터 강제철거를 시작한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눈에 가시인 '평택 지킴이' 이들이 살고 있는 집들(저들은 이를 빈집이라 한다)을 철거하여 '지킴이'들을 전원 연행하고 이후 10월부터는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 100년이 가도 끄덕 없는 확장부지 성토작업과 기지 마스터 플랜

너른 들판 옆에는 안성천이 따라 흘러 아산만으로 흘러간다. 주한미군은 100년에 한번 날까 말까한 홍수 등 자연재해에도 끄덕 없는 미군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추리, 도두리 들판에 2.6M에서 3.3M까지 복토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들어가는 토사만 서울 남산 180개 분량의 토사가 필요하며 덤프트럭 380만 대 분량이라 한다. 비용만 5천에서 6천억의 국민세금이 소요된다.

이에 국방부는 자신의 평택과 안성지역, 충남 아산지역의 야산들을 거의 사들였다고 하며 평택항과 아산호에서 토사를 채취하여 성토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미군기지 마스터플랜에는 "파도가 일렁이는 수영장", 골프장, 카지노장, 대형 쇼핑몰 등 군사시설과 상관없는 시설까지 포함되어 있다.



3. 현재의 투쟁과 전망

5월 5일, 14일, 6월 18일 등 범국민대회가 계속 개최되었으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추리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 8월초에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소속 '경기지역노동자 통일실천단'이 불심검문을 극복, 입성하여 대추리에서 농활을 진행하였다. 파업기간 중에는 두원정공 노동조합 등에서 전 조합원 교육이 진행되었으며 사업장별로 한미FTA와 결합한 교육 등 실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금속 경기본부 운영위, 충남지역노동조합 운영위원회 등 인근의 사업장과 주요 회의에서 교육과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장 선전전과 9월 24일 제 4차 평화대행진 준비를 위한 '10만인 준비위원모집'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농민들도 한미 FTA투쟁과 연동하여 전남지역투쟁, 전북지역투쟁, 전농 간담회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전국으로 확장되는 미군기지 투쟁.

매향리에 이어 직도 폭격장 저지투쟁, 파주지역 미 육군 탱크사격장 확장저지투쟁, 새만금 1000만평 미군기지 저지투쟁, 전남 광양과 해남의 미군기지 신설저지투쟁, 제주도 해군기지와 공군기지 저지투쟁 등 전국으로 기지 투쟁은 해당지역 노동자, 민중이 결합하여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군산지역 대우자동차지부에서 직도사격장 저지투쟁 선언을 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자주국방으로 포장된 엄청난 국방비, 반환되는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와 미국의 회피와 한국정부의 굴복,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요구, F-15K 전투기를 대표로 하는 미국의 무기강매 사건 등과 결합하여 이 땅 노동자 민중들에게는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나아가 주한미군의 문제와 우리의 운명이 떨어져 있지 않음이 대중적으로 각인되고 있다.

- 제 4차 평화대행진, 기지투쟁의 분수령이다.

* 자주 없이 민주 없다.

노무현대통령이 9월 14일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미국은 이북과 여전히 적대적이고 오히려 경제주권과 미군기지확장을 강력히 요구중이다. 현재 미국은 2008년까지 2만5천명의 주한미군을 추가로 더 감축하여 최저 1000명에서 5000명까지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미국이 전세계 해외미군 재배치와 테러와의 전쟁수행을 위한 GPR(미군재배치)의 일환이다. 이러한 주한미군 감축에도 불구하고 평택 등 전국에 신속배치군 일시주둔과 훈련사격장,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기착용등으로 기지확장과 이전, 신축을 요구하는 것이다.


전시작전권이양이란 사탕발림 속에는 한미일 다국적군 편성과 한국군 예속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며 동북아에서 항상의 전쟁위기를 추구하는 미국에게 예속될 대로 되는 군대문제 해결 없이 노동자 민중의 인간다운 삶이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다. 핵우산이란 군대의 힘을 배경으로 경제주권을 침탈하고 침몰하는 자국의 경제를 이남의 민중들을 착취하며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주한미군 유지, 미제무기 구입, 달러채권 구입, 한미FTA가 그것이다.


4차 평화대행진을 대중적으로 조직 참여하여 우리 민중의 힘과 의지를 미국과 한국 지배층에게 전달해야 한다. 미국에게 군사문제와 경제주권이 유린되는데 사업장내 생존권이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겠는가?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낸다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미군기지투쟁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이며 자신감을 높일 것이다. 이 투쟁은 미국과 노무현대 한국민이 벌이는 세기의 대결이며 큰 싸움으로 조직할 것이다.
또한 이 투쟁은 현재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의 처지를 돌파할 출구이며 전 민중에게 반드시 필요한 절실한 투쟁이다. 그리고 반드시 돌파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며 우리의 대중적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자주평택 (평택안성지역노동자 공동투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