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집행부의 '현장안정화' 정책이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안정화'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하면서 억누르더니 이제는 '현장분열' 운운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끄러운 현장을 아예 밟고 싶은 모양이다.
정일권위원장도 당선되기 전 '현장의 힘'이라는 현장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사측과 집행부를 향해 출투를 비롯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주장했었다.
비리정국속에서 조기에 당선되어 집행권을 장악해보니 현장의 다양한 활동은 보잘것 없다며 훈계를 놓는 등 일방적인 주장만 내세웠을때와는 달리 무능함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현장활동을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식하지 않을려는 무지함도 드러내고 있다.
'생사수'의 주장은 9대 집행부의 정책과 방향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오히려 상하이 자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는 '생사수'가 발빠르게 앞서고 있다. 물론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건전한 투자자본이 아닌 악성 투기자본을 감시하려는 외부(?)세력과 끈끈한 연대활동도 눈에 띈다.
'생사수'의 활동은 상하이로 매각된 이후 현재까지 말장난으로 일관해왔던 상하이 자본에 더 이상 놀아나선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노동조합의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투자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압박해나가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일권위원장과 9대 집행부는 돌아올 수 없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파업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 장난과 총회 결정사항을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뒤집는 독선까지 서슴치 않았던 행위야말로 깜방에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있는 전직 위원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결정사항을 독선으로 무마시키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체 조그만 차이를 무참히 밟고 가려는 전락은 현장을 죽이려는 것일 뿐이다. 상하이 자본의 말 장난에는 말 장난으로 응수하겠다는 단순한 의도가 있는지는 몰라도 지금 장난칠 시간이 없다.
'생사수'의 충정어린 지원사격을 편견과 아집으로 일관하면서 받아안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그 이유는 금속노조로 발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행권을 쥐었지만 자신의 무능력과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정일권위원장의 부족한 연대의식은 금속노조의 성격과 방향에 전혀 맞지 않는다. 또한 단체교섭을 임금인상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노동자들을 배부른 돼지(?)로 만들려는 사측의 계산된 노무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어기는 상하이 자본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라면 금속노조로 하루빨리 전환하여야 한다. 투기자본은 기업별노조 차원에서 대응할 수 없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토론회'가 내일(20일) 열린다.
상하이 자본을 어떻게 볼 것인지! 재매각에 대한 해석을 놓고 치열한 논쟁도 예상된다. 하지만 현장과 집행부가 함께 갈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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