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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장미빛 환상에 불과한 '경영설명회'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4. 25.

긴급 '경영설명회'를 듣고........

 

어제 조립1팀에 근무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가 있었다.

 

중,장기 투자계획과 생산,판매 등 쌍용차의 비젼(?)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중식시간 이후라 2시간의 설명회 시간중에 1시간은 졸았고 관심있는 몇 개 분야만 유심히 들었다.

 

노동조합에서는 중,장기 투자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은 모양이지만 난 좀 다르다. 중,장기 투자계획 등 회사의 발전 전략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긴급처방 및 단기적인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먼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진단해보자.

 

먼저 생산 가동율이 떨어지고 있다.

조립4팀 야간근무가 없어지고 조립1팀 마저도 계획정지(절감정지)가 계속 늘고 있다. 조립1팀의 경우 현대화 공사이후 생산성을 많이 높혔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속에서도 작년에 12만대를 생산했다.

 

판매가 안되기 때문이다.

상하이로 매각 이후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내수 판매여건이 호전되기는 커녕 악화되고 있으며 나아질 희망은 보이질 않는다. 한국의 내수시장은 이미 과잉생산체계에 진입한지 오래되었고, 구매자들의 소비위축은 자동차 산업의 내수시장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대우자판과 결별하면서 대우자판이 갖고 있는 영업망이나 판매량을 채워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판매전략이 아예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으로 매각 이후 기대했었던 대중국 수출도 늘지 않고 있다. 상하이가 적극적으로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노동조합과 약속을 하고도 오히려 쌍용차의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을 뿐이다. 이후에도 중국에서의 현지생산이 확대될 뿐 쌍용차의 중국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영업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장기 투자계획은 '장미빛 환상'에 불과하다. 작년에 인원 구조조정하여 인건비를 줄인 돈으로, 쌍용차의 자산인 토지 및 설비를 매각한 돈으로 임시방편으로 투자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