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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낡은 관행 못버리는 조합간부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5. 21.

2007년 임금교섭이 진행중이다.

교섭위원들은 최선봉에서 조합원들의 요구를 담은 단체교섭(안)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섭테이블에서 회사측 교섭위원들과 마주앉아 협상을 할때 가장 큰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이 바탕이 되어야 되지만 교섭위원들의 높은 도덕성과 역량이 기본이다.

 

2007년 단체교섭 요구안이 확정되는 날(4월 중순경) 교섭위원들은 술자리에 함께 했다고 한다. 1차는 회집에서 2차는 룸싸롱에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평택 뉴코아 근처 '비타민'이라는 고급 룸싸롱에서 술을 마신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술값이 몇백만원씩이나 나왔고 회사측에 술값을 요구했다는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9대 집행부 간부들은 교섭위원들이 사적으로 술을 마신것에 불과하다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시기도 적절하지 않았으며 액수도 상식을 뛰어 넘는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교섭위원들의 추태,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할 길이 없지만 회사측에 술값을 요구했다는 소문이다. 노동조합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더라도 사측 임원과 친분이 있는 개인이 요구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일반적인 정서이다.

 

과거에도 조합 간부들이 술집에서 회사 임원이나 관리자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 술값을 회사측에 넘기는 낡은 관행이 있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향응으로 조합간부들을 관리하는 회사의 낡은 노무관리방식도 문제지만 조합간부들이 먼저 요구하거나 함께한다는 것 자체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사라져야될 낡은 관행중의 하나이다.

 

두번째는 과다한 술값이다.

현장에서는 730만원~750만원으로 알려져 있고, 술자리에 참석한 모 간부는 630만원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조합간부들이 재벌도 아니고 귀족들이 아닌 이상 엄청난 술값은 어떻게 계산될지 누가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노동조합 단체교섭비가 총 1,300만원에서 700여만원은 수련회 갖다와서 다 지출하고 남은 금액이 600여만원이라고 한다. 교섭위원들이 술값으로 단체교섭비를 지출하고 가짜 영수증 꽃아놓아도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설령 조합간부들이 자기 돈으로 계산한다고 해도 곧이 곧대로 믿는 조합원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조합원(활동가)과 조합간부들이 함께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술값이나 대부분의 비용을 집행간부들이 해결해 주길 바란다. 조합비로 지출를 하던지...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인데 집행간부들은 결국 가짜 영수증을 만들거나 또다른 편법이나 부정적인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현장간부(대의원)와 집행간부들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욱 심하다. 현안문제로 노사합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향응제공이 비일비재하고 그렇게 사업을 하지 않으면 발목잡힌다는 하소연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노동조합 예산중에 대부분의 사업비는 음식(술 포함)값으로 지출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음식값이나 술값을 집행간부들에게 무조건 책임지라는 무책임한 행위도 사라져야 될 낡은 관행을 부추기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노동조합 9대 집행부에 요구하고 싶다.

2007년 단체교섭(임금협상)을 앞두고 낡은 추태(일명: 룸싸롱 사건)를 벌여 많은 조합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교섭력을 떨어뜨린 교섭위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여야 한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교섭위원 중에서는 대표로 교섭팀장직을 박탈하고 조합원들 앞에 공개 사과하라! 다시는 이와같은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간부들의 윤리의식을 높힐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내놓아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